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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라는 용어를 어디선가 들어봤을것이다. 우리가 늘 알고싶은것은 미래의 주가이고, 그것을 예측하기 위한 지표로서 사용하는 많은 통계 중 하나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이다. 필자는 해당 지표가 어떤것을 의미하는지는 뉴스 등에서 들어왔던 바, 개략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알아보려고 인터넷을 찾아봐도 상세한 내용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본 포스팅으로 여러분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란?

 통계청에 들어가보면 간단히 정의되어있다. 정리해보면,

  • 정의 : 추세/순환계열인 선행종합지수에서 추세 요인을 제거하여 산출한 지표.
  • 목적 : 경기국면 전환점의 단기예측을 하기 위해 활용 한다.
  • 활용 : 통상 지표흐름의 반대방향으로 2분기 이상 연속하여 움직이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전환시점을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 보고, 여기에 과거 평균 선행시차를 더해 향후 국면전환이 발생할 시점을 대략 추정한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평균 6.9개월 선행하며, 정점에서 9개월, 저점에서 약5개월 선행한다. 정점에서 5~15개월, 저점에서 2~9개월정도의 범위를 가지고 피봇한다. 고점(성장)은 길게 유지되고 침체후 반등은 상대적으로 짧다. 그리고 침체장에서 피봇 후 평균 5개월 뒤면 경기가 후행하여 회복되므로 침체장을 잡으려면 좀더 방망이를 짧게 쥐어야겠다.
  • 주의 :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 반대방향으로 움직여도 실제 경기전환이 일어나지 않는 거짓신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2분기정도는 봐야 한다. 아래 언급하겠지만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들만으로 경기변동을 100%완벽하게 예측할수는 없다. 보조지표로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구성

선행종합지수는 아래 7가지 지표로 구성이 된다.

하기 구성 면면을 보면 아주 훌륭하고 타당한 지표들로만 구성이 되어있다.

하나하나 읽어보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만 참고하고 투자해도 백전 백승 할것만 같은 느낌조차 든다.

그러나 세상에 그딴건 없다.

다만 공부를 위해 읽어보자.

 

 1. 재고순환지표

  : 재고순환지표 = 출하증가율% - 재고증가율%

    경기가 좋다면 물건은 족족 팔려나가 출하가 늘어날것이고, 재고는 줄어들것이다. 경기가 나쁘다면 재고만 쌓여나갈것이다. 재고순환지표는 실물경기 예측에서 절대로 빠질 수가 없는 지표가 되겠다. 물건이 팔리는지 마는지, 재고가 쌓이는지 마는지를 보는건 아주 기본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마이너스로 될 수록 경기가 좋지 않다는것을 의미하고, 이는 주가에도 반영이 될것이다. (다음분기의 실적에 즉각 반영됨)

 

  2. 경제심리지수

  : 경제심리지수(ESI) =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소비자동향지수(CSI)

   경제심리지수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해 민간에서 경제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있는지를 파악하는 지표이다. BSI와 CSI를 합성한 종합심리지수 이다. 경기라는건 결국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거대한 흐름이기 때문에 경기주체의 심리상태가 반영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입장에서는 생산, 투자, 고용에 대한 심리상태가 있을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비, 저축, 소득에 대한 심리상태가 반영된 심리 지수라고 할 수 있다. 불경기라고 생각이 되면 기업입장에서는 생산, 투자, 고용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고, 가계입장에서는 소비를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려는 심리가 강해진다. 이러한 경제주체들의 심리상태가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행지표로서 활용함이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3.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

  :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는 생산재 제품 출하지수 대상 품목 가운데 설비용 기계류에 해당하는 99개 품목만(선박제외)으로 작성 된 지수로서 설비투자동향과 관련된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경기가 좋을것 같으니까 설비를 들이고 기계를 주문하는것이다. 설비투자가 늘게되면 해당 설비를 운용하기 위한 고용도 증가할것이고, 따라서 생산량도 늘 것이다. 기계류 내수출하지수는 제조업 사장님들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경기 선행지표이다.

 

  4. 건설수주액

  : 건설 수주를 하고 나면 뒤이어서 건물을 짓는것이 인지상정이다. 건물이 하루아침에 뚝딱 지어지는것이 아니기 떄문에, 건설 수주액이 늘어나고 나면 아파트도 짓고 빌딩도 짓는 과정이 이어진다. 이러한 행위들을 이행함에 있어 고용이 창출된다. 반대로 건설 수주액이 줄어든다면 건설사들이 향후 경기전망을 비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미 수주해서 짓고있는 사업장은 어쩔 수 없지만, 더이상 사업을 확장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건설수주액 역시 경기 선행 지표로 사용한다.

 

  5. 수출입 물가비율

  : 수출입 물가비율 = 수출물가비율 - 수입물가비율   수출 물가가 수입물가보다 많이 올랐다면 기존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우리나라 수출품과 외국의 수입품을 교환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므로, 우리나라의 무역이익이 커진다는 말이다. 반대로 수입물가가 더 많이 올랐다고 하면 무역이익이 적어지는 환경이 된다는것을 의미한다. 거기에 더해 내수경제가 빈약한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물가가 상승하면 그것이 바로 생산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종국적으로 소비자물가마저 오르게 된다. 무역수지가 악화되는 방향으로 가는 조건이 될 수 있고, 무역수지가 악화되면 경기는 침체에 빠질수밖에 없으므로 경기 선행지표로서 사용된다..

 

  6. 코스피지수

 

  7. 장단기 금리차

  : 일반적으로 단기채보다 장기채의 금리가 더 높다. 시간의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다. 돈을 짧게빌려줄 때와 길게 빌려줄 때 어느쪽이 리스크가 더 큰지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경기가 침체되면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다 못해 역전이 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게 딱 요즘이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싸졌다는것은, 장기적으로 경기가 침체하여 향후 금리전망을 낮게 보고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단순한예로, 미국의 오늘시점(2022.12.26) 기준금리는 4.5%이다. 그러나 미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3.751%이다. 1년물은 4.66%이다. 단기적으로 미 연준의 최종금리는 내년초 5% 초중반대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되어있다. 하지만 10년뒤 미국의 금리가 여전히 5%이상의 고금리가 유지될까? 아니라는거다. 당장의 기준금리는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가 리세션에 접어들어 GDP성장율의 오차범위 안으로 수렴하게 된다는것이 타당한 추론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이 되면 확실한 경기침체 신호로 본다.

 

자, 구성 면면이 매우 훌륭한 지표들이라는건 알았다.그렇다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어떻게 구하는것인가?

▶산출방법

 1. 개요

선행종합지수에서 추세를 제거하는 필터를 씌워 순환변동치를 산출하게 되는데, 필터의 종류에는 Hodrick-Prescott(HP), 1차계분, 구간통과(Baxter-King, BK)등을 사용했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의 성장추세가 6%대에서 4%대, 지금은 2%대 미만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상기 필터들이 순환변동치가 추세로부터 지속 하향확대 되는 현상이 발견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 NBER에서 개발한 국면평균법(PAT, Phase average trend)을 적용하여 추세를 제거하면 동 현상을 찾을수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경제학 교수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상세한 산출식에 대한 연구보다는 개략적인 이해를 위한 노력을 해보도록 한다. 중요한것은 경기지표에서 추세를 제거하여 경기를 분석할 때 추세로부터 얼마나 괴리되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가이다.

 

 2. 추세제거 방법론

 1계 차분 필터를 이용하면 real time에 근사한 경기분석을 할 수 있지만 변수에 다양한 오차가 포함된 경우에는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정보도 유실되게 된다. 실시각 분석이 가능하지만 노이즈가 많기 때문에 판단이 어렵다. PAT 및 HP, BK필터를 이용하면 최근의 추세가 잠정치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실시각 경기분석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떄문에 정점과 저점을 결정하는데에는 상당한 시차가 수반된다. 따라서 통계청에서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직전 3개월분을 잠정치로 두고 있고, 2분기치 자료를 참고하도록 권하고 있다. 특히 PAT의 경우에는 앞의 3국면 추세의 평균을 현국면의 추세로 보는 단방향 필터이기 때문에 선행 3국면에서 구조적 변화가 있었다면 현 국면의 추세를 정확히 구분할 수 없게된다. 그래서 2분기(6개월)간의 추세를 확인하라고 하는것이다. 홀홀홀 -> 다음도 홀, 홀짝홀 -> 다음은 짝일지 홀일지 모호해진다는 말이다 (말도안되는 단순한 예시임..)

 상기 표는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지난 10년간의 자료를 엑셀로 받아서 그려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이다. 일견 모양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전년동월비는 상승하락하는 추세가 더 도드라지는것을 볼 수 있다. 경기 판단을 함에 있어서 추세적 요인이 제거된 모양새가 그래프를 보면 일견 이해가 되는듯 하다.

 

▶활용

 1. 경기 수축국면의 판단

 상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에서 붉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경기 수축국면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해당 기간에서는 출하량 대비 재고도 늘었을테고, 경제 심리도 죽었으며, 기계투자, 건설수주도 줄고 수입물가도 상대적으로 늘었으며 코스피도 내리고, 장단기 금리차도 좁혀졌을 가능성이 큰 구간이겠다. 주요 경제지표가 좋지 못한 경기 수축구간임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로 알 수 있다.

 

 2. 주식투자 진입 타이밍의 판단

 특히 2021년 3분기 이후 현재까지 대한민국 경기는 침체 일로에 빠져있고 반등의 낌새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지금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할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주가지수의 4~6개월을 선행하므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반등해 올라오는 것을 확인 한 뒤 3개월 후에 주식 투자를 고려해보면 이론적으로는 맞다. (모든 지표는 왜곡이 있고 추정을 할 때 절대로 단정해서는 안되겠지만.) 확실한것은 현재 대한민국은 경기수축국면이라는 것이다.

 

 3. 과거 분석

 2019년 팬데믹 이전에 이미 2017년경부터 대한민국 경기는 침체국면이었다. 쭉 침체되다가 펜데믹을 맞게 되는데, 이 때 모두가 알다시피 어마어마한 정책자금 수혈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게 된다. 주체할 수 없는 유동성이 시장에 풀리자, 너도나도 제로금리의 단 꿀을 빨며 부동산, 주식, 코인에 혈안이 되어 투자를 했다. 이 모습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에서도 확인이 된다. 지난 10년간의 그래프로는 전고점이 확인도 되지 않을 정도로 선행지수가 치솟았다. 그 정점이 2021년 2분기였다. 

 2021년 6월.. 코스피지수는 3300을 돌파한다. 이 때의 광기를 기억하는가? 너도나도 마이너스 통장 최대한 뚫어서 주식사고 부동산사고 난리도 아니었다.

 KB부동산에서 제공하는 매매가격 지수를 봐도 21년 3분기가 최고점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부동산 폭락한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정리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구성하는 요소 면면이 경기 예측에 아주 중요한 지표들이기 때문에, 향후 경기지표를 개인이 간단히 판단해봄에 있어서 이보다 더 편하고 직관적인 지표가 없다고 생각이 된다. 매크로적인 경기 확장/수축 국면을 확인할 때는 반드시 이 지표를 참고하도록 하면 좋겠다.

 

*모든 투자판단에 대한 책임은 투자주체하에 있습니다.

*내용상 불명확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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