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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연휴는 월화수 까지고,

목금은 평일입니다.

근데 고오맙게도 회사에서 강제 연차를 주기에

강원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코스는 대관령->강릉->동해->삼척->정선 입니다.




아침 일곱시 정도에 집에서 나와 대관령 양떼목장을 가는 도중,

양평휴게소를 들러서 가볍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김밥과 라면 한그릇 시켜서 와이프와 나눠먹었습니다.

김밥이 4500원이고 라면이 4500원입니다.

요새 물가 참 비싸다는게 체감됩니다.

맛이야 뭐 김밥맛 라면맛입니다.

라면은 신라면인것 같네요.

요샌 제입에는 진라면이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대관령마을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9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연휴라 그런지

아직 열지 않은 가게들이 많습니다.

고양이가 가게 비품들 위에 앉아있네요.

대관령마을 휴게소는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변에 있습니다.

휴게소 뒷쪽으로 대관령 양떼목장과 이어져있지요.




인당 입장료 5천원을 내고 양떼목장으로 들어옵니다.

겨울에는 양들을 방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냥 산책겸 해서 일단 들어와봤습니다.




눈이라도 내렸다면 매우 예뻣을거같은데 아쉽네요.

하지만 미세먼지 하나 없이 맑은 하늘을 얼마만에 보는지..

가슴이 뻥 뚫리는것 같습니다.




양떼목장 한켠에 양들의 축사가 있고,

축사 옆에는 먹이주기 체험장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먹이주기 체험장에서만 양들을 볼 수 있습니다.




복슬복슬하고 귀여운 양..

털이 푹신해보입니다.




입장권을 보여주면 건초 한바구니를 주는데

정말 새 모이만큼입니다.

한입거리밖에 안되요..

조금 건초를 더 줬으면 좋겠는데 아쉽네요.

건초바구니를 들고오면

양들이 엄청 몰려드는데

건초를 먹을 수 있는 친구는 극소수입니다.

양들이 그래도 엄청 득달같이 달려들지는 않고

온순온순합니다.

아이들하고 같이 와도 참 좋을것 같네요.

여기는 볕을 피할곳이 없으니

선선한 가을쯤 오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다시 차를 달려 강릉 중앙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하자마자 눈에 뭐가 바로 눈에 띄는데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있습니다.

뭔진 모르겠는데 같이 냅다 줄을 선 뒤에 

폭풍 검색을 해봤습니다.

강릉 중앙시장의 팡파미유 라고

육쪽마늘빵을 파는 유명한 가게더라구요.

11시에 오픈을 하는데

저희가 마침 11시 5분전에 도착을 해서

타이밍좋게 줄을 바로 서게 됐습니다.





게다가 하필 오늘이 6일으로,

앞뒷날이 모두 쉬는날인데

정확히 영업을 하는날 우연히 딱 오게 됐네요.

빵한번 먹어보라는 신의 계시가 아닌듯 싶습니다.




원래는 뭔가 빵이 세종류였던것 같은데

이제는 육쪽마늘빵 하나에 집중하는듯하네요.

하나는 흑마늘빵이고

다른 하나는 치즈빵이었나봅니다.

근데 육쪽마늘빵이 대박을 치고나서는

메뉴를 단일화 했나보네요




빠네같은 빵을 미리 구워서

여섯조각으로 잘라주고




빵 사이에 마늘크림으로 보이는 크림을 

짜 넣어줍니다.




그리고 중탕중인 버터마늘소스에 푸욱 담가줍니다.

마지막으로 가운데에 마늘크림을 한번 더 짜서 구워주네요.




요런 비주얼이 나옵니다.

사진만 봐도 맛있게 생기지 않았나요?




11시에 오픈해서 11시 37분쯤 빵을 받았습니다.

총 40여분정도 기다렸네요.

근데 뒤를 돌아보니 아까 저희가 줄 섰을때보다

훨씬 줄이 길어졌습니다.

기본 한시간은 기다려야 살 수 있을것 같아요.

빵이 구워져서 나오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고,

오븐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15개들이 판이 대여섯개정도 오븐에 들어가는것 같은데

한사람이 다섯개 열개씩 사가니까 줄이 잘 안줄어듭니다.

가격은 개당 3000원이고

다섯개 사면 천원깎아줍니다.




저희 부부는 딱 두개 사서 하나씩 먹었습니다.

버터향과 마늘향의 범벅입니다.

거의 이정도 비주얼에 맛이 없다면 사기죠




안에는 마늘크림과 소스에 푹 절여진 빵이 둘다 부드러워서

뭐가 빵이고 뭐가 소스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마늘향과 버터향이 농후하고 맛있습니다.

그러나 두개이상은 못먹을것 같습니다.

향이 너무 강한것도 있고, 버터도 많이 들어가서

두개부터는 느끼함이 강할것 같습니다.

한개까지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원래는 중앙시장에 짬뽕빵을 먹으러 온 것이었거든요..

강릉 중화짬뽕빵이라고, 여기도 빵 맛집입니다.

이름 그대로 빵 안에 짬뽕이 들어있어요.

마침 육쪽마늘빵 먹고나니 12시즈음이 되서 바로 줄서서 하나 사봤습니다.

여기는 12시부터 오픈이고, 육쪽마늘빵은 11시 오픈이니까

육쪽마늘빵 사고 바로 여기로 오면 두개 다 드실 수 있습니다.

불짬뽕빵과 크림짬뽕빵이 있는데 각 1개씩 샀습니다.




여섯개씩 사면 하늘색 포장지/포장백에 예쁘게 싸줍니다.




먼저 불짬뽕빵입니다.

겉으로만 봐도 약간 짬뽕소스가 묻어있습니다.




윗쪽빵은 약간 계란빵 느낌이 납니다.

푹신푹신한 계란빵 안에 매운 짬뽕이 들어있습니다.

속은 상당히 맵습니다. 불맛도 나구요

저는 딱 맛있게 매운 정도라 잘 먹었는데

와이프가 먹기에는 조금 매운 모양입니다.

푹신푹신한 빵과 잘 어울립니다.




크림짬뽕빵입니다.

불짬뽕과는 달리 겉에 뭐가 묻어있지는 않습니다.




안에 찐득한 크림이 가득 차있습니다.

와이프는 크림짬뽕빵이 더 맛있다고 하네요.

저는 둘다 맛있었습니다.

크림짬뽕빵에서도 불맛이 느껴집니다.




빵 두개로 가볍게 점심을 먹고

바다를 보기위해 강문해변으로 왔습니다.

액자같이 해둔 구조물들에

인생사진들을 그렇게 찍으러들 오신다고..







겨울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시원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니 기분전환되네요.




바람도 좀 쐬면서 사진도 찍고

잠시 산책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해변을 나와서 흑임자 라떼로 유명한 카페를 가던 중,

난설헌로 라 써있는 비석을 발견했습니다.

얼핏 와이프가 보더니

낯선헐크라네요

..



요기가 흑임자 라떼로 유명한 카페 툇마루입니다.

서울에서는 거의 보기가 불가능한 1층 건물이네요.



위치는 강릉 순두부 골목 끝자락에 있습니다.




카운터옆을 지키고 있는 병정들.




가격들은 대체적으로 저렴한 편인데,

흑임자 라떼만 살짝 비쌉니다.

이름이 흑임자라떼가 아니구 '툇마루커피' 입니다.

커피를 주문하면 기본 1시간 기다려야됩니다.

살짝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요.

커피라고 하면 보통 길어봐야 1분안에 완성되는 음료 아닌가요?

주문을 받는 시간이 길면 길었지

무슨 커피를 한시간을 넘게 기다려서 마신다는건지..

고소하고 달달한 흑임자 크림을 매번 한땀한땀 만들어서 넣는건지??

1시간 10분 후에 다시 오라는 얘기를 듣고 

그냥 발걸음을 돌려 나오려다가

여기까지 온 걸음이 아까워서 일단 두잔 주문했습니다.




뽁뽁이 붙여둔 창문에 ㅌㄹ.

툇의 ㅌ 루의 ㄹ

그리고 ㅌㄹ을 감싸는 마의 ㅁ

그런 의미의 로고인것 같네요.




한적한 시골같은 풍경인데

은근 핫플레이스입니다.

차가 많아요.




1시간정도 지나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켠에 올간을 가져다 뒀네요.

실제 작동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가게 안은 협소합니다.

몰려드는 손님들에 비해 테이블이 턱없이 부족해요.

카페의 특성상 회전율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좁게 느껴집니다.

보통은 테이크아웃을 생각하고 오셔야 합니다.

매장 안에서 드시고 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순두부 골목 바로 옆에 붙어있기 때문에

흑임자라떼를 드셔보고자 하신다면

먼저 툇마루에 들러서 구매를 하고, 영수증을 지참하고서

근처 초당동 순두부집에서 순두부를 먹은 뒤

다시 툇마루로 와서 후식으로 커피를 드시면 되겠습니다.




구입 후 1시간 10분뒤에 받은 흑임자라떼.

사이즈도 아담합니다. 톨보다도 적은것이 숏보다는 조금 더 큰거같기도 하고..

겉모습을 봐서는 음료가 잘 섞여있는 느낌은 아닙니다.

뭔가 우유와 커피로 줄무늬가 생겨있기도 하고

흑임자로 보이는 거뭇거뭇한 점들은 위쪽에 떠있죠.

커피를 1시간 10분 기다려서 먹어보기는 처음이었기에

일단 살짝 빈정이 상한상태입니다.

'어디 맛없기만 해봐' 상태에서

신랄한 비평을 해줄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한모금 들이켰습니다.




한모금 들이킨뒤에 제 표정이 모든걸 말해주네요.

달콤하면서 고소한것이,

그러면서도 커피향 까지 느껴지는데

흑임자와 커피가 이렇게 잘 어울릴줄이야.

긴 시간 기다렸지만 맛있어서 용서가 됩니다.

맨날 사먹는게 아니고, 먼곳까지 여행을 와서 어쩌다 한번 마시는

특별한 커피이기 때문에 용서가 되는것 같습니다.




뭔가 덜 섞여있는 느낌이지만

마셔보면 첫맛부터 끝맛까지 밸런스가 좋습니다.

만드는 방법을 배워가고싶네요..




흑임자 커피를 마시고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강릉에서 먹을만한것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역시나 순두부집이 많더군요.

올때마다 결국은 순두부를 먹고 가게 됩니다.

저희 부부는 해산물은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바닷가에 왔지만 결국 순두부로 귀결이 되는것이죠.

맛집을 검색해봐도 반은 횟집이고 반은 순두부집입니다.

동화가든의 짬뽕순두부와 지연순두부의 째복순두부는 먹어봤고,

오늘은 차현희 순두부를 먹으러 왔습니다.




이집은 일단 혼자 오시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메인이 전골 메뉴이기 때문이죠.

냄새없는 청국장을 간판에 걸고 있는 순두부집이길래

당연히 청국장 순두부를 먹으려고 생각하고 들어왔습니다만

청국장 따로 순두부 따로네요..

그래도 순두부집인데 순두부를 먹어야지 싶어서

순두부 전골을 주문했습니다.




상차림은 메뉴에 있는 사진 그대로 나오네요.

순두부전골 2인분 2만원에, 가자미 튀김을 비롯한 10첩 반상이 나옵니다.

(서울 기준으로) 사실 이정도면 비싸다고는 할 수 없죠. 

나쁘지 않은 구성인것 같습니다.




반찬이 오히려 괜찮았던것 같고,

순두부는 평이한 맛이었던것 같습니다.

맛있긴 했지만 강원도까지 250km 달려와서 먹을정돈 아닌?

반찬으로 나온 비지가 구수해서 맛이 좋고,

절인고추장아찌를 된장에 무쳐나오는데 짭짤하니 맛이 좋습니다.




후식으로는 바로 길건너편에 있는 순두부 젤라또를 먹으러 갔습니다.

초당소나무라는 가게에 팝업스토어마냥 순두부젤라또가 붙어있습니다.




TOFU는 사실 중국이나 일본식 표기이지만

세계적으로 두부는 영어로 TOFU로 통하기 때문에

해외 여행을 가봐도 두부는 다 TOFU로 되어있긴 합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DUBU나 DOOBOO? 로 표기해줬음 하는 바람이 있네요..

하지만 외국인이 볼때 TOFU는 두부로 알아보겠지만 DOOBOO라고 써놓으면 못알아보긴 하겠지요..




그리하여 받은 순두부젤라또.

평범하게 젤라또처럼 생겼습니다.

근데 진짜 콩비린내가 나요.

역한 비린내가 아니고 콩 특유의 향이 납니다.

한번쯤 호기심에 먹어볼만한 맛이네요.

달달 시원 고소.




요기가 오늘 묵은 큐브호텔입니다.

호텔스닷컴에서 오만 몇천원 정도에 잡은 숙소죠.

지금 보이는 부분이 바다를 접하고 있는 방향입니다.

커튼을 걷어내면 바로 바다가 보이죠.

바다가 보이는 위치에 오만원대 숙소라니, 나쁘지 않네??

라고 생각해서 예약했지만

저희가 받은 방은 뒤쪽을 바라보는 방입니다.

역시 인생은 그리 만만한것이 아닌것이지요.

시설은 딱 모텔수준의 시설입니다.

그나마 겨울이라 이 가격이지, 날 따듯할때는 상당히 비쌀것 같네요.

새단장한지 얼마 안된 모양인지 시설은 깨끗한편입니다.

게스트하우스와 비슷한 가격이다보니, 상대적으로 괜찮게 느껴집니다.






바로 옆에 큐브 호텔이 보이고,

호텔에서 나오면 경포 해수욕장입니다.

겨울인지라 인적이 드물군요.

밤이되니 바닷바람이 강하게 몰아쳐서 상당히 춥습니다.




파도가 상당한 와중이지만

그래도 갬성샷 한컷 정도는 찍어줄 수 있겠죠.



갬성충만한 상태로 강릉에서의 하루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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