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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대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아침이 되니 꽤 눈이 내립니다.

오늘은 동해와 삼척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보면

설산에 둘러싸인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아침식사는 동해 무릉계곡 근처의 전골집을 왔습니다.

이름은 굴뚝촌입니다.

기본 대나무밥과 몇가지 종류의 전골을 파는 집입니다.





대나무밥을 하는 집이기 때문인지

내부에는 대나무 장식들이 많고,

다녀간 사람들이 뭔가를 남겨뒀네요.




흙과 나무의 따듯한 느낌에

조명도 은은한 노란색이라 인테리어가 포근합니다.

아직 열한시즈음이라 점심먹기는 이른시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손님도 저희뿐이네요.

여름에는 무릉계곡에 오는 손님들로 장사가 잘 될것 같습니다만

겨울에는 계곡을 잘 찾지 않기 때문에 비수기인것 같습니다.




메뉴는 기본 전골에

버섯불고기냐 낙지불고기냐 곱창이냐 오리냐.

오리구이도 있는데 저희는 오늘 곱창전골을 먹으러 왔습니다.

저는 곱창전골을 여러번 먹어봤지만

와이프는 아직 곱창전골을 한번도 안먹어봤다고 해서

굳이 도심에서 좀 떨어져있지만,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와봤습니다.




벽에도 대나무들이 걸려있고, 

다녀가신분들의 흔적들이 남아있네요.




곱창전골 2인분, 3만원입니다.

곱창전골이라는게 원래부터가 가격이 좀 있는 음식이죠.

납득할만한 가격입니다.

게다가 곱창의 양이 상당합니다.




밑반찬들이 제가 좋아하는것들입니다. (멸치 빼고..)

양이 상당히 많아서 둘이 먹기 벅찼습니다.

곱창도 정말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맛은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한 곱창전골은 약간 끈적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진한 느낌의 국물이었는데

이집은 약간 맑고 개운한 느낌의 곱창전골입니다.

곱창전골이 메인이 아니기때문인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곱창전골보다는 버섯전골이나 낙지전골쪽으로 가시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대나무에 직접 한 밥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어느정도 나올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천곡천연동굴을 구경하려 왔습니다.

강원도에는 동굴이 많이 있지만

시내에 있는곳은 아마 여기밖에 없을것입니다.

접근성이 좋아서 특별히 골랐습니다.







입구에 보면 안전모를 주는데,

귀찮다고 안쓰는일 없길 바랍니다.

뚝배기 깨지는 수가 있습니다.




잘 닦아놓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동굴은 광명동굴 외에는 상당히 오랜만에 왔습니다만,

광명동굴보다는 규모면에서 작은것 같긴 합니다.




이 사진에 보이는 파란색 불빛이

용이 승천하는 모양이라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군요




?

남아의 기상 이라는 이름의 석순입니다.

;;



이 종유석과 석순은 석주가 되기 5cm전입니다만,

이게  5cm 더 자라서 만나려면 2~300년 더 걸린다고 하는군요..

절대 동굴 안에서는 아무거나 함부로 만져서는 안되겠습니다.

자칫 뭐 하나 부러뜨렸다간 몇백년이 날아가버리니까요.




동굴은 천천히 둘러봐도 20분정도면 다 볼 수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동굴안에 철교를 잘 지어놨고,

일부 구간은 비좁아서 머리를 부딛히는 일이 많습니다.




천곡동굴을 보고 난 뒤, 이번엔 바닷가의 촛대바위를 보러 왔습니다.

여기가 추암 해수욕장이구요,

저쪽에 보이는 호텔이 오늘 묵을 쏠비치 리조트 입니다.

파도가 꽤 높아서 소리가 쿠쿠쿠쿵 하고 울립니다.




흰오리 갈색오리 한쌍이 쉬고있습니다.

촛대바위를 다 보고 돌아올때까지 그대로 있더군요.




요게 촛대바위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뾰족하게 깎여나갔는지 정말 신기하네요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저기 보이는 쏠비치리조트의 저희 방에서

촛대바위가 정확히 보입니다.

방안에서 봤어도 될뻔했네요




파도에 깎여나간 기암괴석들,




하얀 포말이 쉴새없이 만들어집니다.

파도가 칠때마다 바람도 세게 불구요.

저렇게 큰 바위가 조금씩조금씩 깎여나가서

촛대바위가 되기도 하는가 봅니다.




촛대바위를 보고서 삼척중앙시장에 와봤습니다.

강릉 중앙시장하고는 또 느낌이 다릅니다.

규모면에서는 삼척이 좀 더 큰것 같은데,

강릉은 약간 젊은사람들과 기존 상인들이 잘 융화된 느낌이고,

뭔가 젊은사람들이 와서 먹어볼만한것도 많이 파는데

삼척은 좀 더 차분한 느낌입니다.




오늘은 장날이 아닌지라 절반이상은 장사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삼척 중앙시장은 2일 5일로 끝나는 날에 장이 섭니다.




그 와중에 닭강정을 발견하고,

컵강정 한컵 사먹었습니다.




마침 방금 나온참인지, 따듯하고 바삭한게 참 맛있었네요.

컵강정 3천원.




족히 반세기는 됐을법한 가겝니다.

혼수백화점이라는군요.




가게이름이 인상깊어서 한컷 찍어봤습니다.




대부분 가게문들을 닫아서 그런지

여기만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고있길래

저희도 그냥 줄서봤습니다.




장날이 아니라서.. 오픈한 가게가 몇 안됩니다.




아주머니 혼자 앉아서 호떡을 부치시는데,

솜씨가 비범하십니다.

한개 부쳐내는데 금방이라

그리 오래기다리지는 않았네요.




호떡 하나에 오백원,

두개 사서 하나씩 나눠먹었습니다.

쫀득쫀득하고 달콤한게 맛이 좋습니다.

요새 기름기 없이 그냥 바삭하게 구은 호떡들 많이 파는데

역시 옛날 호떡이 제일 맛있는것 같습니다.




삼척중앙시장 바로 앞에 보면 죽서루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오십천 절벽위에 자리잡고 있는 죽서루는 관동팔경에서도 

가장 큰 누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입장료는 무료이며, 신발을 벗고 누각위에 올라가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냥 정말 이 누각 하나 딱 있는 곳이기 때문에

굳이 먼길 와서 볼것까지는 안되고,

삼척중앙시장에 들른김에 한번 구경하기는 좋은것 같습니다.




굽이굽이 휘돌아나가는 오십천의 건너편에는 한창 공사중입니다.

삼척시립박물관, 청소년수련관, 삼척동굴엑스포타운이 지어져있어서

옛날의 선조들이 보던 풍경과는 많이 달라져있습니다.

공사중이라 휑한것도 그렇고, 인공조형물만 잔뜩 보이는것이 참 아쉽습니다.




누정 안에는 여러 글씨들의 현판들이 잔뜩 걸려있습니다.

저마다 다 의미가 있겠지만 그것까지는 알수가 없었네요.




죽서루 한켠엔 이름에 걸맞는 대나무숲이.




오후 네시 가까이 되어서 쏠비치리조트에 체크인 했습니다.

쏠비치리조트는 세시부터 체크인 가능하게 되어있는데요,

객실이 많아서 그런지 꽤 기다려야 체크인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인데요..

굳이 3시 체크인을 꼭 지켜야만 하는 이유는 뭘까요?

투숙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얼리체크인 받고

짐은 보관해뒀다가 세시에 방에 넣어줘도될텐데요..

그러면 체크인할 시간에 붐빌일도 없을테고..


여튼

침대는 엄청 넓습니다.

대략 십만원 초중반대 가격으로 예약했는데

가격대비 나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근데 어메니티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 챙겨오세요.

치약칫솔조차 없습니다.

아니 있는데 유료에요. 비쌉니다.

면도기도 역시 유료구요. 비싸요.

요샌 모텔만 가도 치약칫솔정도는 주는데 말이죠.

빈정상해서 '태화마트' 에서 치약칫솔세트를 사왔습니다.




발코니에서 바다가 보이는건 참 좋았습니다.

근데 이 방은 북북동향이라 해뜨는 모습은 못봅니다.

체크인을 약간 늦은 네시경에 해서 그런건지

싸게 예약을 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추암해수욕장과 촛대바위가 보이는 풍경이 저는 맘에 들었습니다.




이사부 사자공원과, 추암해수욕장,

광각으로 찍어서 그런데 육안으로 촛대바위도 보입니다.

화력발전소 굴뚝이 눈에 거슬리긴 하네요.




워터파크도 있긴한데

날이 추워서 운영은 안하고 있는거같습니다.

아니면 운영은 하는데 너무 추워서 아무도 이용을 안하는것이던가.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고갑니다.

산토리니 느낌이 난다나..




파노라마로 찍어봤습니다.

좌측이 호텔동이고 우측이 리조트동입니다.

리조트동에는 취사가 가능한 주방이 딸린 객실이 있습니다.

저희가 묵는곳은 호텔동입니다.




쏠비치 리조트를 한바퀴 구경하고 닭갈비를 먹으러 왔습니다.

바닷가를 오면 거의 맛집이라고 나오는것들이

해산물들이 대부분이라

그 와중에 찾은 맛집이 바로 여기 성원 물닭갈비 집입니다.






물닭갈비 1인분에 9천원이구요, 기본 2인 이상입니다.

사리도 복잡한게 없어요. 그냥 라면/우동사리 하나 있고

볶음밥이 다입니다.

야채추가 2천원이 인상깊은데요,

아래 사진보시면 무슨말인지 알게되십니다.




물닭갈비 맛있게 먹는 방법이랩니다.

끓기전에 저으면 안됨, 끓으면 이모를 부르시면 됩니다.




깻잎 부추 미나리가 듬뿍 올라갑니다.

야채만 추가해도 2천원 받는 이유가 있죠




기본찬은 깍두기, 단무지, 고추.

특이하게 단무지가 얇고 길게 썰려나옵니다.




물닭갈비가 펄펄 끓고나면 맛있게 건져먹으면 됩니다.

육수가 닭곰탕 육수라 국물이 엄청 맛있습니다.

정말 밥한공기 시켜서 같이 먹고싶은걸 꾹꾹 참으며

고기와 야채만 먹었습니다.

밥한공기를 여기서 먹어버리면 볶음밥 먹을 배가 안남기 때문이죠.




볶음밥 1개 딱 볶아서 먹고나니

저희 부부 양에 딱 떨어집니다.

볶음밥 정말 너무 맛있어요..

인생물닭갈비였습니다.

국물도 너무 맛있고

닭고기도 엄청 부드럽고 감칠맛 폭발..

적당히 얼큰하면서 상큼한 야채랑 같이 먹으면 채즙이 터집니다.




닭갈비집 근처에 중형 마트가 있길래

간단히 간식거리 할것들과, 치약칫솔을 사왔습니다.




닭갈비 먹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오니 완전 해가 졌습니다.




아까 낮에 찍었던 구조물에

조명을 비춰서 또 분위기가 다릅니다.




색이 계속 변해요.




바닷바람이 강해서 밤이 되니 꽤 쌀쌀하더군요.

오늘하루도 알차게 돌아다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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