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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후 처음으로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행지는 속초로 정해졌습니다. 그렇게 정한 이유는 국내 여행이 부모님 모시고 가기에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고, 속초의 한 호텔에 부모님께서 장박 여행중인데, 그 호텔에 저희가족이 추가로 2박정도 옆방에 머물면서 함께 여행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저희가 숙박한 호텔은 더케이설악산가족호텔 이라는 이름의 호텔이었습니다. 'The K'와 '가족호텔' 두가지 네이밍이 뭔가 상충되는 느낌의 호텔인데, 시설을 보면 저런 네이밍이 왠지 바로 납득이 되어버리는 그런 호텔입니다.

 

사진출처 : 공홈

 사진은 호텔 전경 사진인데, 3층짜리 나즈막한 호텔건물 전체를 태양광 패널로 뒤덮은 아주 친 환경적인 모습입니다. 사실 지붕까지 빼곡히 덮어둔줄은 몰랐는데 사진을 보니 그렇네요. 건물 자체는 오래 되었는데, 중간에 리모델링은 한번 했습니다. 3층짜리 낮은 건물이고, 그나마도 3층은 거의 없다시피 한 작은 규모입니다만, 나름 3성급 호텔이고 사우나며 비즈니스룸이며 코인노래방도 갖춰두고 있습니다.

 

  방은 20평짜리가 가장 작은 방인데, 딱 이렇게 생겼습니다. 공홈의 예시 사진과 같은 뷰는 안나오고, 작은 평형은 거진 뒷산뷰 입니다. (산에 가로막혀 아무것도 안보인다 이말입니다.) 

 

  이 사진과 실제와 다른점이 있다면, 입식 4인용 테이블이 하나 있다는 점 입니다. 예시 사진은 좌탁이 있는데, 실제로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연식은 좀 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관리 되고 있고, 취사도 가능한데다가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거기에 교직원은 할인 된 가격에 묵을 수 있는데, 장인어른이 (전)교직원이시기 때문에 저렴하게 묵을 수 있었습니다.

 바베큐장이 있어서 바베큐를 즐길수는 있지만 저희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설악산 신흥사 근처에 있어서 위치적으로는 좋다면 좋고 애매하다면 애매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조식 퀄리티가 애매하다는 점 입니다. 인당 만천원인가 만이천원에 조식을 먹을 수 있는데, 메인 요리랄게 한가지도 없고 반찬 세가지정도에 과일은 토마토랑 바나나 정도, 그리고 양상추 샐러드에 셀프식빵토스트.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는 조식 뷔페 입니다. 다만 주변에서 또 아침밥 나가서 찾아먹고 하기가 번거롭고 아이도 있기 때문에 그냥 저냥 이용은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새벽 네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곤히 자던 두살 딸을 납치하듯 차에 태워서 동이 터오는 쪽으로 사위가 밝아질 때 까지 달렸습니다. 서울에서 속초까지 두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호텔방에 짐을 풀고 9시반쯤 바다를 보러 나왔습니다. 목적지는 청간해수욕장 입니다. 아이들이 놀기 좋게 물이 고여있는 바닷가라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위치는 위 사진과 같습니다. 청간해변 북쪽 끝자락에 아이들이 이미 와서 놀고 있더군요.

 

 날씨가 흐렸지만 야무지게 래쉬가드를 챙겨 입고 바다로 나서봅니다. 이번 바다 여행을 위해 새로 장만했지요.

 

 날짜는 6월 30일. 아직 성수기라 보기엔 조금 이르지요. 게다가 아침나절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습니다. 

해변 자체는 규모가 작고 주변에 뭐가 좀 없습니다. 그런데 동해쪽 해수욕장은 급격하게 깊어지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아이들이 놀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죠. 청간해변은 부모님께서 미리 답사를 해보시고 깊이도 적당하고 군데군데 바위틈에 물이 고인부분도 많아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겠다 하셔서 와 봤습니다.

 

 간밤에 내리던 비도 그쳐서 참 다행입니다. 바닷가를 전세낸것 처럼 즐겼습니다. 물 온도는 약간 차갑긴 해도 괜찮은 정도였습니다.

 남쪽으로는 해수욕장이고 북쪽으로는 넓은 바위놀이터 입니다. 근데 사람이 없네요.

 위 사진은 북쪽을 바라본 사진입니다. 저 멀리 붉은 등대가 있는쪽이 아야진 항구 입니다. 바위지대가 펼쳐져 있어서 얕은 수심에서 아이들이 놓기 좋습니다. 

 

 그냥 돗자리와 의자 가져다 자리 잡고 놀았습니다. 아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누군가 한명은 같이 있어줘야 하지만, 만약 아이가 초등학교 정도만 되어도 혼자 놀게 놔둬도 될 것 같습니다.

 

 모래놀이도 했습니다. 근데 모래가 곱지 않고 좀 거칩니다. 슬리퍼를 신고 다녔는데 슬리퍼에 굵은 모래알이 들어가면 좀 아프더군요.

 바위에도 앉아서 놀아 봅니다. 바위도 약간 거칠어서 발바닥이 아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신발을 꼭 신겨주는게 좋겠네요.

 

 뒤에 보이는 집들은 정말로 해수욕장이 앞마당인 집들이네요. 날씨는 우중충해서 사진은 좀 그렇긴한데 해가 없으니 놀기엔 오히려 좋았습니다.

 

 물에 들어가는것 보다는 모래놀이를 더 좋아하더군요, 다음날에 아야진해수욕장도 다녀왔지만 물을 좀 무서워 하는듯 했습니다. 서해는 다녀왔었지만 아이와 동해는 처음인데 확실히 동해가 물도 깨끗하고 좋긴 하네요. 새벽에 달려서 오면 요새는 고속도로도 잘 되어있어서 두시간남짓이면 오니까 정말 괜찮은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제 성수기에 숙소가 비싸다는것.. 인데.. 바닷가에서 좀 멀더라도 저렴한 숙소가 좋은것 같습니다. 어차피 차로 이동해야 하는데 굳이 바다근처의 비싼 숙소를 잡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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