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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짧은 속초 여행의 마무리.

숙소인 더케이설악산가족호텔 근처에

신흥사라는 유서깊은 절이 있습니다.

이 절의 크기가 어마어마 해서

근처의 설악 케이블카, 비선대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나가게끔 되어있죠.

2007년에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로는 통행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7월의 첫날에 방문 하였는데

날씨가 매우 더웠습니다.

주차장은 대체로 여유로운편 이었으나

성수기때에 오면

2km 남짓 떨어진 아랫쪽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30분이상

걸어서 올라와야 합니다.

 

숙소가 워낙 가깝기도 했고

그리고 아이랑 같이 가는 길이라

높이 등산할일도 없고 해서

편한 복장으로 갔습니다.

 

신흥사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금방

통일대불 청동좌상이 있습니다.

좌상 앞에는 절을 할 수 있는

거대한 석판이 있는데요,

석판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뜨거운 양광에 달궈진 석판이

마치 주물팬 같아서

발바닥이 익어버릴것 같습니다.

한 낮에는 기도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좌상 앞에 약수가 있어서

손을 씻을 수 있습니다.

마시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비선대 가는 길목은

나무가 울창하여 그늘져서

꽤나 시원합니다만

모기도 많습니다.

 

산책하는 길에

바위에 앉아서 잠시간 쉬어갑니다.

모기의 습격에 장시간 머물수는 없습니다.

오시려거든 모기 기피제를 챙겨오세요.

 

중턱 계곡에 잠시 발을 담궈봅니다.

날씨는 이렇게나 더운데

계곡물은 얼음장 같습니다.

발만 담궈도 등골이 서늘합니다.

 

설악산 산세가 험준합니다.

원래는 건천인데

여행 직전까지 많이 내린 비 때문에

계곡물이 불어서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조손이 나란히 그늘에 앉아서

한때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저 계곡에 가만히 앉아 

시원한 계곡물을 발등으로 느껴봤습니다.

 

볕이 어지간히 뜨거워서

좌상 근처로 다가가기는 어려웠습니다

좌상의 우측 어깨너머로

흔들바위가 보인다고 합니다.

몰랐던 사실입니다.

비선대는 근처까지도 가보지 못하고

아이와 산책하든 가볍게 돌아서

다시 신흥사를 뒤로하고 나옵니다.

 

짧은 산책이었지만

아이에게는 충분했나봅니다.

오는길에 곤히 잠들어서

낮잠을 재워봅니다.

잘때는 세상 천사가 따로 없는데..

 

낮잠을 두시쯤 자서 두시간 정도 자면

하루가 금방 갑니다.

금방 저녁먹을 시간이 되죠.

저녁은 봉포머구리집에서

물회를 포장해다 먹기로 했습니다.

근처 유명한 물회집들을 찾아봤는데,

일단 조건이

세꼬시는 안됨.

이었습니다.

와이프가 세꼬시는 안좋아하기때문에

광어물회 위주로 찾다가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규모가

거의 중소기업급이더군요.

큰 단독건물에 

수조도 엄청 크네요

 

물회 1,2,3,4번은 세꼬시가 들어갑니다.

뼈 싫어하시는분은.. 패스..

저희는 모듬물회하나 하고 

나머지는 광어물회와 성게미역국(아이용)

요렇게 주문했습니다.

아이스박스포장은 2천원 별도이구요

지금봤는데

큰 플라스틱그릇을 달라고 하는사람이 

많았나봅니다.

2개 천원에 별도 판매 하네요.

 

요새 뭐 일본 후쿠시마의

핵폐수 방류 때문에 좀 민감한데요

여기는 일단 다 국내산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클 떄 쯤엔

이런 어족자원들이 다 무사할지..

갑자기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홀이 엄청 넓은데

홀에서 일하시는분들이

외국인 분들인것 같았습니다.

아직 6시도 되지 않은 때라

홀이 가득 차지는 않았습니다.

성수기 피크시간에 오더라도

포장은 금방 나오기때문에

포장해서 드시려거든

언제든 오시면 될 것 같네요.

 

주차장도 있고

주차장에 수족관도 있습니다.

근데 주차면적이 넓진 않아요

성수기에 오면 주차하긴 힘들것 같네요

 

수족관엔 대방어들이 들어있는데

방어들이 다 코가 빨갛네요

벽에 부딛혀서 그런건지..

딸이 자꾸 물어봅니다

왜 피났냐고 ;

 

물회를 아주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살얼음으로 얼려주는 육수에

잘 섞어 먹었더니 엄청 시원합니다.

물회란게 뭐 별다른게 없는것 같습니다.

육수는 어느집에서 먹어도 대동소이 하고

결국 생선이 신선하고

양이 넉넉하면 그만인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중형 물횟집을 이용하는것이

나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규모의 경제 + 재료순환)

 

 

물회 잘 먹고

애는 성게미역국 먹이고

호랑나비 댄스 추면서 

또 밤바다 바람쐬러 나갑니다.

 

물치 해수욕장, 물치항쪽으로 와봤습니다.

이제 서서히 해가 지고 있는데

아직 서핑하시는분도 계시더군요.

물치해변 주차장입구에

옥수수 트럭이 한대 서 있는데

옥수수 파시던 사장님께서

손녀가 비슷한 또래가 있다며

참외를 하나 공짜로 주셨습니다.

그냥 내눈에 이뻐서 한장

 

공짜로 받은 참외와 한장.

물치항 등대쪽으로 오면 

낚시 하시는분들도 많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홍천휴게소에 들러서

회오리 감자 하나 샀습니다.

치즈 뿌려드릴까요?

했는데 후회했습니다.

차안에서 먹일거면

치즈는 절대 뿌리지 마십시오.

 

차에서 낮잠 자면서 왔는데

차가...

에어컨이 고장나서

땀 뻘뻘 흘리면서 왔네요..

 

짧고 굵은 속초 여행 이었습니다.

이번 속초여행에서 얻은 교훈

1. 해변에서 멀더라도 저렴한 숙소를 잡자

2. 해변은 오픈런이 생명이다

3. 퇴각시에도 신속하게 하는편이 좋다.

4. 애가 좀 더 크거든 순두부촌도 들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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