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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3일.

결혼식을 올리고, 당일 자정 몰디브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신혼여행은 유럽으로 가고 싶었지만 신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몰디브로 장소를 정했습니다.

예약할때만 해도 관광지를 가고싶었지만,

결혼식을 진행하면서 하루종일 진이 빠졌던지라 관광지가 아닌 휴양지를 선택한것이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자정에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싱가포르에서 다시 몰디브로, 말레공항에서 다시 경비행기로 섬까지..

섬에 도착해서는 다시 배를타고 들어가면 몰디브 더 레지던스 호텔이 있습니다.

더 레지던스는 말레공항에서 거리가 있는 대신, 가격대비 시설이 매우 훌륭하다고 해서 정했습니다.



첫번째 경유지인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다섯시간 반을 노숙 하게 됩니다.

창이 공항에 도착한것이 새벽 4시 40분.. 대부분의 상점들은 영업을 하고있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했는데, 기내에서 제공해준 모포를 챙기지 않았다면 매우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자다깨다 하면서 버티다가 공항 내에 있는 카야 토스트를 먹었습니다.

싱가포르에 가면 카야 토스트가 유명하다는 소리를 듣고 주문해봤습니다.

바삭바삭하게 구운 식빵에 카야잼과 버터를 샌드한 토스트 입니다.

빵자체는 기름지지 않고 지나칠정도로 바삭합니다.

배고프고 힘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꽤 맛있게 먹었습니다.

컵에 담긴 하얀색 물체는 계란입니다.

수란처럼 거의 익히지 않은 상태의 계란입니다. 

형체가 유지되지 않고 색만 간신히 하얀색을 낸 정도로 익힌 것 입니다.

토스트와 잘 어울립니다.



카야잼과 버터가 샌드된 토스트의 모습입니다.

돌아오는길에 카야잼을 꼭 사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전 10시10분 비행기를 타고 다시 몰디브 말레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이제 반 왔다는 느낌입니다.

가는데 이렇게 힘들면 돌아올때는 곱절은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아오는길은 아쉬움이 더해질테니..



또다시 네시간 반을 날아 말레 공항에 도착합니다.

말레공항에 도착하면 호텔 직원이 마중을 나와 모든 몰디브 국내선 수속을 진행해줍니다.

여권을 들고 따라가기만 하면 알아서 짐 맡겨주고, 라운지에도 데려다 줍니다.

이 때 라운지에서 wifi를 잡아 인터넷을 하는데,

반드시 라운지에서 음료수를 챙겨가라는 팁을 보고 음료수를 몇개 챙겼습니다.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됩니다.

호텔 룸 내부의 미니바의 콜라 한캔(300ml가량)이 우리돈으로 7~8천원정도 하더군요..

처음에 올인클루시브로 신청하려 했다가 저희 커플은 먹는양이 많지 않기때문에 조/석식만 신청했습니다.

몰디브의 말레공항 라운지에는 술이 없습니다.

라운지 뿐만 아니라 몰디브 전역에서 술은 금지되어있습니다.

한정된 장소의 관광객들 대상으로만 제공이 되고 있습니다.

말레공항 라운지에는 몇가지 음식이 준비되어있으나 크게 기대할만한 것은 없습니다.

음료수나 몇개 챙기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라고 간주해도 좋겠습니다.

그리고나서는 프로펠러 달린 몰디브 국내선 경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도킹장비 같은거 없습니다. 그냥 걸어가서 탑니다.



경비행기를 타게 되면 음료수 한잔과 물수건 한장을 줍니다.

국내선 비행기는 마치 마을버스와 같이 섬과 섬을 오가면서 운행합니다.

내 목적지가 아닌 엉뚱한 곳에 내리게 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행기가 착륙했다고 해서 함부로 내리지 않도록 합시다.

비행기의 프로펠러 소음이 매우 심합니다.

졸린데 잘수가 없습니다.

여섯시간씩 비행기를 타고왔더니, 한시간 남짓 거리는 이제 자기도 애매하다는 생각조차 듭니다.



그런저런 생각을 하고있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거대한 카트를 장정 서너명이서 낑낑대며 끌고오더니 비행기에서 수하물을 꺼내 옮깁니다.

그리곤 다시 낑낑대며 거대한 카트를 건물 안으로 옮깁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에 보이는 이곳이 수하물을 수령하는 곳입니다.

동네 마을버스 정류장 같은 느낌의 공항입니다.

그 흔하디 흔한 컨베이어벨트조차 없습니다.

낑낑대며 얹어주면 그냥 가져가면됩니다.



비행기에 내리면 다시 이번엔 보트를 태웁니다.

쾌속보트입니다.

시원한 오렌지주스도 한잔씩 얻어 먹습니다.

좁고 갑갑한 비행기에 십수시간씩 갇혀 있다가 그나마 시원한 바닷바람이 양 귓볼을 때려주니

이제서야 세반고리관의 기능이 정상화 되는 느낌입니다.

이맛에 돈 버는것 아니겠습니까?

보트로 1~20분 갔나 싶습니다.

드디어 더 레지던스 호텔 리조트에 도착합니다.



몰디브의 시차는 한국보다 4시간 늦습니다.

몰디브 현지시간으로 대략 6시즈음이 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습니다만, 한국시간으로는 저녁 10시입니다.

자정에 비행기를 타고 환승에 환승을 거듭해서 거의 꼬박 하루동안 이동한 셈 입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방에서 나오면 바로 바다가 펼쳐져 보이고, 개인 수영장이 있습니다.

수영장이 있는 풀빌라가 바다위에 떠 있습니다.



허니문이라고 사전에 호텔측에 고지하면 침대를 이렇게 꽃으로 꾸며준다 합니다.

그리고 거품목욕을 1회 서비스 해 줍니다.

허니문 특전인지 이번에만 특별하게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레드와인도 한 병 받았습니다.

매우 더운 날씨에 살짝 지쳐있었는데, 시원하게 에어컨을 가동시켜두어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회복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실내에 욕조가 마련되어있고, 목욕을 하면서 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전날에 이 욕조에서 거품목욕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세면대가 있고 좌측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붙어 있습니다.

샤워실은 바깥쪽으로도 이어져있는데 빨래를 널 수 있는 빨래 건조대도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대리석 바닥의 시원한 느낌이 좋아서 슬리퍼 대신 맨발로 돌아다녔습니다.



숙소에 처음 들어오면 보이는 거실 광경입니다.

에어컨은 침실에만 있습니다.

거실과 욕실은 에어컨이 없습니다.

거실과 침실을 잇는 중문을 열어두면 거실까지 시원하긴 합니다만 저희는 주로 중문을 닫고 침실에서 묵었습니다.



짐을 풀자 금새 해가 지고, 저녁을 먹을 시간입니다.

저희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저녁은 The dining room에서 먹습니다.



좌측이 새우 똠양꿍입니다. 새우가 큼직하니 씹는맛이 좋습니다.

껍질도 벗기기 쉽게끔 손질이 되어있고, 국물도 맛있습니다.

메인은 파스타 하나와 딤섬을 주문했습니다.

파스타는 잘 나왔는데 주문이 잘못 들어갔는지 엉뚱한 떡갈비 요리가 나옵니다.

딤섬을 시켰는데 잘못나온것 같다 이야기를 하자

떡갈비는 그냥 먹고 딤섬도 또 준대길래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둘다 남겼습니다.

갈비도 별로고 딤섬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메인 요리답지도 않았고 맛도 없었습니다.

똠양꿍과 어울릴까 싶어서 딤섬을 주문했으나 완전 실패입니다.

딤섬만은 피하세요. 제가 생각했던것은 얇은 만두피에 그득히 갇힌 육즙이었는데

나온것은 찐빵같은 만두피에 매우 부실한 내용물이었습니다.

글을쓰며 회상하는것만으로 목이 메입니다.

그 외 다른요리들은 훌륭했습니다.

디저트 까지 해치우고 나서야 피로가 몰려옵니다.

식당에서 방까지는 자전거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렇게 녹초가 된 채로 신혼 첫날밤을 맞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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