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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후쿠오카 텐진에서 벳부로 떠나는 날입니다.

묵었던 선라이즈 호텔 하카타역점 바로 앞에있는

도시락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뻔한 호텔조식보다는

차라리 일본 편의점 음식이나

이런 도시락을 먹는게 더 좋아서

호텔 조식신청은 하지 않았습니다.

나가사키에서는 덕분에

완전 현지느낌나는 식당도 찾아냈었지요




일본의 흔한 도시락체인입니다.

안에는 넓긴한데 뭔가 먹고갈 수 있을만한공간은 없고

그냥 허허벌판입니다.

의자는 한 세개 있는데

테이블이 없어요

주문해서 포장해서 나가서 먹으라는것 같습니다.




제가 고른것은 돈가스덮밥입니다.

2007년에 일본여행을 갔을적에 먹은

돈가스 도시락이 너무 맛있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그 기억에 다시한번 사먹어봤습니다.

그 때의 맛은 나지 않습니다만

이것도 맛있네요...

아마 추억이 보정되어있어서

2007년에 먹은 돈가스덮밥을 이길 수 있는

돈가스덮밥은 평생 나오지 않겠죠




와이프의 초이스는 규동이네요.

규동 역시 실패하지 않는 메뉴지요.

도시락의 정석이랄까..




그리고 김치를 하나 샀습니다.

이게 아마 200엔이었나.. 400엔이었나

어느쪽이든 비쌉니다..

일본식 김치는 너무 달고 맵지가 않습니다.

근데 와이프는 그게 너무 좋댑니다.

도시락을 딱히 먹을곳이 없어서

차안에서 둘이 앉아서

도시락을 도란도란 까먹고나서

주차요금을 지불한뒤에 고베를 향해 출발합니다.



후쿠오카의 선라인호텔부터

벳부의 카메노이 호텔까지..

150km정도의 먼 거리입니다.

고속도로 검색으로 2시간 찍힙니다만

저희는 톨비가 아까워서 일반도로로 갑니다.

일반도로로 가면 3시간반정도 걸립니다.

그래도 가면서 경치구경도 하고

 먹을것도 먹으면서 가렵니다.




가면서 복숭아맛 나는 탄산음료도 사먹구요

(아래 서버에 꽂혀있는건 오후의홍차네요)




The 세븐 슈도 사먹습니다.

130엔짜리 대왕 슈크림인데, 가성비가 좋습니다.




슈 안에는 크림이 가득차있습니다.

일본 편의점 메뉴를 정복하는맛도 쏠쏠해요~

크림 중간중간 검정 점은

아마도 바닐라빈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게 벳부에 도착해서 맨처음 방문한곳은

바로 냉면집입니다.

일본에도 냉면이 있어요

찾아보니 벳부에는 냉면이 유명한 모양이더군요.

저희부부는 한국에서도 냉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이집은 전용주차장도 있어서

따로 주차요금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냉면집 '코게츠'입니다.




때지난 점심시간인데 선객이 있군요.

가게는 사진에 보이는 1층석이 있고

올라가보지는 않았지만 2층도 있습니다.

벽에는 뭔가 사진이 잔뜩 걸려있네요.




이것이 벳부 코게츠의 냉면입니다.

벳부냉면이라.. 저는 처음들어봅니다만

상상했던 한국식 냉면과는 전혀 다르군요.

면도 약간 우동면 같구요

일단 이게 기본 냉면입니다.

이 집은 온면도 팔고있지만 

저희는 냉면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냉면만 주문했습니다.




이것은 파냉면입니다.

기본냉면에 쪽파를 잔뜩 넣은 냉면이네요.

쪽파 외의 다른점은 없는것 같습니다.

맛은... 오묘~합니다.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구요

우동면인데 차가워서 씹는맛이 독특합니다.


혹시 찾아가보실 분들은 아래 지도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호텔에 체크인하고 짐을 푼뒤

저희는 벳부의 유명한 지옥온천 순회를 떠납니다.

벳부는 온천으로 특히 유명한데,

지난번 유후인을 찾았을적에도

벳부온천을 많이 고민했었지요..




처음 찾은곳은 가마도지옥입니다.

벳부에는 지옥온천조합이라는게 있어서

지옥온천조합에 가입되어있는 온천이 총 8개입니다.

각 지옥온천의 입장료는 400엔인데요,

모든 온천을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2000엔에 팔고있습니다.

저는 굳이 2100엔짜리 티켓을 살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

조합에 가입되어있지 않은 온천도 두세군데 있기도 하구요.

하루만에 다 돌기 빡센감도 있습니다.

두세개정도 보면 적당해보이는데

그중에 가마도지옥을 가장 추천합니다.




가마도지옥을 들어가면 가장처음에 

벌써 황토가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수증기를 뿜어내며 가열차게 출렁이는 비주얼에

일단 오오~ 하면서 입장 했습니다.




가마도지옥은 총 6번가 까지 있는데

2번가에 도깨비 형상을 한 구조물이 있습니다.

포토스팟이죠.

여기서 사진들 많이 찍습니다.




여기는 5번가입니다.

하늘색을 띈 온천인데요.

계절에 따라 온천성분이 바껴서

물 색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저희가 방문한 8월즈음에는 하늘빛이네요.




한잔마시면 10년젊어진다는 마시는 온천..

제가 한번 마셔봤습니다.

맛은

찝찔하고 늬길늬길합니다.

굳이 마셔볼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마시는온천 옆에는 족욕 온천이 있습니다.

신발을 신은채로 증기로 온천하는모양입니다.




그 바로옆에는 황토온천이 있습니다.

진흙인데 이게 또 부글부글 끓습니다.

어쩜 이렇게 다양한 온천이 한곳에 모여있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보글보글~




가마도 지옥 5번가 입니다

95도라네요..

온천욕은 불가능합니다..

들어가면 잘 삶아지겠군요..




하늘빛 같기도 하면서 우윳빛 같기도한

희안한색을 띕니다.

색소를 탄게 아니고 그냥 이렇대네요..

계절마다 바뀐다니

겨울에도 와보고싶군요.




가마도지옥 가장 안쪽에있는 미니 피지옥입니다.

지옥온천조합에 피지옥이 따로 있습니다만

가마도지옥에서도 볼 수 있습지요.



하염없이 끓고있습니다.

신기하네요... 언제까지 끓는걸까요?




한켠에는 매점도 있습니다.

온천으로 찌거나 익힌 음식들을 팔고있어요

참고로 제가 가본 다른 지옥에서는

음식판매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가마도지옥에서 드실거 드시고 가세요~




매점 옆에는 먹고가시라고 테이블이 마련되어있구요

족욕가능한 온천이 있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온 김에 족욕도 해봅니다.

여러분도 온천순회할때는 슬리퍼 이용을 추천합니다.

이곳저곳 발담글수있는곳이 많아요.

물론 여러사람이 이용하는거라 찝찝할수도 있겠지만요.

여기까지와서 추억하나 더 쌓고가는게 이득 아니겠나요~




5번가 같이 우윳빛깔 도는 물입니다.

온천수라그런지 미끈미끈한 느낌이 나요.




가마도 지옥 출구앞에는 기념품샾이 있고

그 앞에 이렇게 꾸며놨습니다.




도깨비와 집입니다.

너무 귀엽지 않나요?




고양이도 귀엽습니다~

고양이가 웅크리고있는것 같네요




두번째로는 스님지옥(왼쪽)을 갈까

 바다지옥(오른쪽)을 갈까

고민을 하다가 스님지옥을 택했습니다.

바다지옥에는 식당이 있는 모양이네요.

아래에 '레스토랑 우미'라고 써있는걸보니.




여기는 또 다른 특이한 온천이 있네요

회색 점토같은 느낌의 온천입니다.

시멘트같은 느낌이에요

보글보글 끓고있는부분만 색이 다르네요.



동영상이 너무 성의없어서 죄송합니다 (_ _)

이정도로 나올줄이야..

다음부터는 좀더 성의있게 찍어야겠습니다.




위에서 흘러내리는 온천수가 

이곳을 한바퀴 돌아 나갑니다.

앉아서 발담구고 갑시다

여기는 물도 맑고

계속 흐르는 물이라서 거부감은 덜하네요




온천이 저 위쭉부터

흘러져 내려와서 아까 족욕탕까지 돌아나옵니다.





돌무덤에서도 증기가 뿜뿜

온 사방이 열기로 가득합니다.

가뜩이나 더운 8월..

사우나에 들어온듯합니다.




유지보수하시는분이 부지런히 풀도 정리하시고,,

입장료가 가랑비에 옷젖듯 은근 비쌉니다만

이정도로 관리를 하려면 

응당 필요한 수준의 가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각 온천마다 스탬프를 비치해두고있는데,

입장권뒤에 찍어오시면됩니다.




피지옥/용권지옥은 

차로 5분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차로 굳이 찾아갔었는데

피지옥은 가마도지옥에서 본 피지옥도 있고,,

용권지옥은 3~40분마다

간헐적으로 온천수가 뿜어져나온다는데

재수없으면 30분은 기다려야되겠다 싶어서

악어지옥으로 유명한 귀산지옥을 가기로 합니다.




여기는 온천수의 열로 악어를 키우고 있는 곳입니다.

악어를 한두마리 키우는게 아닙니다.

무진장 많습니다.




기념품샵 겸 전시장에

여러가지 악어관련 전시물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악어가 박제되어잇는데

보르네오산 악어랩니다.

생후 3개월부터 여기 귀산지옥에서 살았는데

73세까지 살았다는군요.

천수를 누렸네요 ㅋㅋ

세계에서 가장 큰 악어로 유명해지고 나서

동갑내기 만화가가 '이치로'라는 이름을 붙여줬다네요.




귀산지옥 도깨비동상 앞에서 한컷,,

내무부장관님 얼굴이 너무 청초해서

스티커 한장 붙여줬습니다.

저는 온천증기에 입술이 닭똥집마냥 익어버렸습니다.




악어가 그야말로 바글바글한데요

한마리씩 격리되어있는 애들도 있구요

이렇게 모여있는 애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악어는 이러고있습니다.

자는지 죽었는지..

미동이 없어요




격리되어있는 친구들은 움직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느긋하게 움직이는데... 무섭습니다.

눈앞에서 악어를 보니..

실제 저런놈이 덤벼들면 살 방법은 없을것 같습니다.




온천 세군데를 돌고 나와서

온천에 쪄진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해

라무네 한병을 사먹습니다.

구슬로 병을 막고있는 구조가 특이합니다.




지옥온천을 돌아나오면서

벳부 온천증기전망대를 들렀습니다.

유케무리전망대라고 찾으면 나옵니다.

여기는 개방되어있는 무료 전망대라

그냥 사용하시면됩니다.

친절하게도 4대정도는 주차도 가능하게끔 되어있습니다.

그닥 알려져있지는 않는지

손님은 저희뿐이었지만요.






나름 전망대처럼 꾸며져있고

어느쪽에서 뭐가보이는지도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물론 일본어로요.




안내를 읽을수는 없지만

경치를 바라보는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전망대 이름처럼

곳곳에서 유케무리(온천증기)가 보이네요.

구름도 때마침 멋지게 끼어있어서

빛갈라짐이 그럴싸합니다.




호텔에서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벳부 시내의 먹거리 골목이 있어서

'후쿠로우'라는 가게를 찾아 갔는데

이 골목에 분명 있다고 지도에는 나오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없어졌나보다 하고

바로 이 골목 초입에 위치한 '신세계'라는 가게를

충동적으로 들어갔습니다.




꼬치튀김집입니다.

메뉴가 다양한데요,

솔직히 일어를 에지간히 공부한 사람도

먹을거를 이렇게 다 알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열?

한국어메뉴가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는걸까요?

한국어로 친절히 써있네요

'소스를 이회 담가서는 안됩니다!'

네.

일본 어느 꼬치집을 가도

소스를 두번찍으면 안됩니다.

한번 입으로 베어물었던 꼬치를

소스통에 넣으면 위생상 좋지 않겠죠?




고기위주로 몇가지 주문하고

양파/연근/새우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요정도면 맥주 두어잔은 호로록이죠.




동네 꼬치집 느낌..

안에 손님들도 다 일본입니다.

한국어메뉴가 있었다는건 조금 특이하군요.

평범하게 맛있었습니다.




가게 간판에도 큼지막히 써있네요.

뻘건 글씨로.

"소스 두번찍기 금지"

네..

하지말라는거는 하지마세요





일단 허기가 너무 져서

근처 아무데나 들어간게 꼬치집이고,

적당히 몇개 시켜먹었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적당히 허기는 달랬겠다

침착히 타베로그를 뒤져서 맛집을 찾아냈습니다.

소 특수부위 고깃집 "야키니쿠쥬쥬'입니다.




이집은 특이하게도

김치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정말로 드물게도

오이소박이를 팔고있습니다.

뿐만아니라 깍두기, 물김치, 양배추김치?!....

가격은 괴랄합니다.




저희는 일단 소 혀를 시켰습니다.

牛タン(우시 탄) 이라고 써있길래..

소 탄??? 탕?? 소는 소인데.. 탕이 뭘까..

하면서 직원한테 추천해달라그랬더니

이걸 추천하길래 시켜봤습니다.

그랬더니 나온게 소 혀네요..

소 혀.. tongue.. 우설이네요.




생전 첨 먹어보는 우설이

일본에서 먹는 우설이라니..

살라미 소세지같이 생겼습니다.

씹는맛은 질긴듯 하면서도 

특이하네요.

양념이 맛있습니다.




아..

이건 무슨 부위였는지 기억이 도무지 나질 않습니다.

소 혀 다 먹고나서 허전해서 한개 더 시켰는데..

저는 이게 더 맛있엇네요..

살살 녹습니다.





야키니쿠 쥬쥬..

수명할때 수자를 두번 썼습니다.

과연 타베로그에 평가가 좋더니만

맛은 훌륭했습니다.




다 먹고 호텔로 돌아가는길.

갑자기 길고양이가 나타나서 접근해옵니다.




배를 까 뒤집고 애교를 부리네요,,

제 몸애서 소고기 구은 고소한 냄새를 맡은걸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먹을것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고양이를 뒤로한 채 계속 걸어오는데

맨홀뚜껑이 눈에 띕니다.

플라워시티 벳부라고 써있네요.

일본은 지역마다 맨홀뚜껑이 특색이 있어서

용도 폐기될때에는 판매를 하게되는데

매니아들이 비싸게 사간다고 하더군요,




호텔에 거의 도착할 즈음에

식당이 하나 보입니다.

아직 영업을 하고있는데

큼지막하니 '조식'이라고 써있네요.

친절하게 한글로 아침식사라고도 써있군요.

7시부터 10시까지.

접수해뒀습니다. 내일아침은 이집에 오기로 합니다.

밥집 '나리쨩'.

포장도 가능하다는군요.




호텔로 돌아와서 대욕장 온천에 몸을 씻고,

대욕장이 마련된 3층에 이런곳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특이한것들도 팔고

오락기도 있고, 인형뽑기도 있고

탁구장도 있는것 같습니다.




각종 불량식품을 팔고있고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미니언즈 뽑기 크레인이 있군요.

내무부장관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종류도 가지가지군요...




100엔짜리 빛나는 미니언즈 반지로 진화시켰습니다.

벳부 카메노이 호텔은

가격도 저렴하고 큰 호텔이라 그런지 시설도 깔끔합니다.

주차장이 넓다는것도 렌트카 한 입장에서는 맘에 들구요

무엇보다 대욕장 온천도 가격대비 훌륭합니다.

벳부역에서도 매우 가까워서 접근성마저 좋습니다.

가성비로는 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군요.

럭셔리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깔끔하고 편리한, 가성비 좋은 대형호텔입니다.


이제 여행은 마지막날을 향해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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