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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은 드물게도 연휴가 장장 10일씩이나 되는

엄청나게 긴 연휴였습니다.

이럴때 유럽을 갔었어야되는건데..

하지만 결혼 후 첫 명절인관계로

양가에 명절을 쇠러가지 않고서는 안되었기에

이번 연휴는 명절을 쇠고나서

국내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연휴도 길고 하니

막연하게 강원도를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것도 바닷가로.

그래서 지도를 위에서부터 훑어보니

가장 눈에 띄는게 속초였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강릉까지.

이번여행은 속초-강릉 여행이 되겠습니다.




추석 다음날, 아침 10시쯤 출발했습니다.

추석전날과 당일, 양일에 걸쳐

친가와 처가를 다녀왔기 때문에

새벽부터 출발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저희의 화근이 되었지요..

아침 10시에 출발해서

내린천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사진찍힌 시간을 보니 2시 49분이군요.

산본에서 내린천휴게소까지 5시간이 걸렸습니다.




휴게소 안에도 밖에도

사람이 오지게 많습니다.

분식하나 사먹을라면 줄이..

무슨 놀이기구 타듯 깁니다...

분식뿐만이 아니에요

내린천휴게소는 4층에 푸드코트가 있는데

도무지 앉아서 먹을 테이블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

사람들이 연휴라고 다 강원도 가나봅니다..




내린천휴게소는 특이하게

강원도방면으로 가는 차들은 1층에 주차하게 되어있고

서울방면으로 가는차는 4층으로 들어올수 있게 되어있나봅니다.

4층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휴게소 자체는 깔끔하게 잘 되어있어요.




저희는 사람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서

도저히 뭘 다른걸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김밥을 사먹었습니다.

김선생 매운제육쌈김밥을 주문했습니다.

김밥이야 뭐..

주문과 동시에 나오는 수준이라

금방 포장해들고 바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가격의 상태가??

김밥한줄에???

너무들 합니다 진짜...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제육김밥 한줄에.. 하..

여기 내린천 휴게소 편의점은

전자렌지에 데워먹을만한걸 안팝니다.

샌드위치 햄버거 이런거 없어요..

과자류 같은것 밖에..




이게 속초 시내입니다 여러분.

이 지옥을 뚫고 숙소에 도착한것이

오후 다섯시반입니다.

정확히 집을 나선 후 일곱시간 반이 지난 시점이죠.

시내에서만 한시간은 있었던것 같아요.




오늘 하루는 거의 차안에서 다 지나고,

간신히 예약해둔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합니다.

저희가 예약한 게스트하우스는 '꽁하우스'라는 곳입니다.



위치는 속초중앙시장에서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대문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정원에 예쁘게 심어져있는 꽃들이 반겨줍니다.

처음부터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진 집이 아니고

옛날 시골집을 개보수해서

게스트하우스로 만든곳인듯 합니다.




조식 시간이 8시면 늦은편인거같은데

대부분 이때쯤 먹는걸까요?

아침식사를 보통 7시즘에 하는편이거든요,




저희 부부는 단둘이서 잘 수 있게끔

별도로 방을 하나 빌렸습니다.

이방 하나에 가격이 5만원이에요.

혼숙하는 방은 인당 2만원정도 하는것 같습니다.

여행 오기전에 미리 속초 주변에 숙소를 알아봤었는데

추석연휴라 그런지,, 모텔도 최소 10만원 이상이더라구요.

그래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서 예약했는데

쾌적하고 깨끗하고 저렴해서 매우 맘에 듭니다.

게하 특성상 샤워실/화장실이 공용이긴 합니다만

다른사람 마주친적도 없고

전혀 불편함이 없었네요.

주인아저씨도 매우 친절하십니다.




이방 컨셉은 런던인가봐요,

간단한 수납장과

기본 휴지, 휴지통, 거울, 헤어드라이어, 방석

거기다가 전기모기약까지 있습니다.

다음날 간 강릉게하보다 뭔가

더 신경을 쓰고있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격이 저렴한만큼 많은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요.




저녁시간이 지났지만..

속초에 어떻게 힘들게왔는데..

이대로 잠만자고 돌아가기엔 너무 아쉬워서

일단 게하를 나서봅니다.

속초 중앙시장 바로 근처에 숙소를 잡았는데,

동네자체가 산동네 느낌입니다.

건물들도 오래됐구요.

속초중앙시장 바로 옆에 이런 폐허도 방치되어있네요.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점차 지방에 이렇게 빈집이 늘어나게 되는걸까요..




차는 여태 서서 오도가도 못하고있습니다.

신호걸린게 아니에요. 엄청나게 막힙니다.

건물들은 높아봐야 2층이네요,

1층짜리 건물에 맥시칸 양념통닭이

뭐랄까 시골의향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바로 옆 설악산 털보철이네 칡즙도 정감이 가요.

본인 사진인듯한 사람사진을 프린트해놨네요




금새 속초중앙시장에 당도합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이라고 적혀있네요.

여기가 중앙시장 초입입니다.

제 앞에 잔뜩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줄이네요.

무슨줄인지 확인하러 앞으로 가봅니다.




무슨줄인고 하니 남포동 찹쌀 씨앗호떡??줄이네요..

줄서서 먹을만큼 맛있는걸까요?

생생정보통, 생활의달인, 서민갑부..

방송출연을 많이도 했습니다.




줄도 많고.. 광고도 많고..

광고로 떡칠해놓으니까 왠지 가기가 싫습니다.

줄 자체도 길어서 서기도 싫고요 괜히.

씨앗호떡은 하나 먹기로 했습니다만

이런식으로 광고 떡칠된 가게 말고

그냥 평범한 가게에서 먹기로 합니다.




고무신이에요!

정말 오랜만에 봤습니다.

게다가 곰돌이..

넘나 귀엽지않나요?

검정색 흰색 노랑색,, 




좀 걸어들어가니 인구밀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전후좌우 사방에 줄줄줄줄

다 줄입니다.

정신차리고보니 닭강정 골목이네요.

속초하면 만석닭강정이 일단 제일 유명한데,

속초닭강정에도 줄이 깁니다.




형제닭강정..

여기도 줄..




만석닭강정은

기업같습니다

다른집하고는 시스템부터가 다른 느낌이에요.

만석은 이미 저번에 먹어봤기 때문에 패스합니다.




오늘 먹어볼 닭강정은 장산리닭강정입니다.

닭강정골목과는 떨어진곳에 있습니다

닭강정골목의 옆옆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요.



장산리닭강정은 찾아보니 중앙시장 안에 두군데 있습니다.

근데 두집 다 같은집이에요

전화번호가 동일합니다.

제가 지도에 찍어둔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다른한군데는 찾아봤는데 못찾겠는걸 보면

아마 여기로 이사를 온걸지도 모르겠네요.




가격은 평범하게 치킨한마리가격 정도 됩니다.

저희는 순살강정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벽에 아기자기하게 장식을 해뒀네요.

저기 안쪽에 닭강정골목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전쟁터라

사진을 찍을 여유조차 없어서

지나가면서 무빙샷으로 다 찍었는데..

여기는 손님이 저희뿐입니다.

나름 현지인들이 찾는 닭강정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왔는데

손님이 저희뿐이네요,,

지금닭강정 골목에 있는 사람 99%는 외지인같습니다.




가게는 전체가 다 오픈되어있습니다.

손님이 다 볼수있게끔 되어있어요.

닭강정은 준비가 다 되어있는걸 받아만 왔습니다.

치킨처럼 바로 먹어야되는 음식이 아니다보니 이런것 같네요.




닭강정을 사들고 지나가는길에

수면바지를 팔고 있는걸 발견합니다.

시장에 온 김에 구경이나 해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대박,,

수면바지 5천원..

산본에서는 기본 12000원 하길래

너무 비싸서 포기했었는데..

신이나서 부부 커플로다가 뽑았습니다.




건어물매장이 신기해서 담아봤습니다

다양한 생선을 가지런히 말려두고 있네요.




속초 오징어순대도 눈에 띕니다.

특히 어딜가도 꼭 새우튀김을 팔고있네요.

새우튀김 대게튀김이 거의 디폴트입니다.




그러다가 그냥 눈길이 간 곳이

바로 이 오방호떡.




할머니가 열심히 반죽을 만들어서 굽고 계시고

며느리는 늦은 저녁식사를 짬짬이 하면서

다 구워진 호떡을 손님들에게 포장해주고,

냉면을 서서 드시다가 포장해주다 하면서 정신없이 일하고

아들은 꿋꿋하게 첨부터 끝까지 식사를 마무리 합니다.




가족이 티를 맞춰입었어요.

며느리.

그리고 저 옆에 알바 라고 빼꼼히 보이는게

이집 아들인가봅니다.

티셔츠에는

"아들

40년째알바"

라고 써있습니다.




정신이 없어요

계산은 셀프입니다

돈도 알아서내고

거스름돈도 알아서.

할머니는 연신 뭉실뭉실한 호떡 반죽을

한움큼 떼어 잡고는 씨앗 한스푼, 흑설탕 한스푼 넣고

잘 오므려서 호떡판에 눌러대기 바쁩니다.




호떡이 기름위에서 맛있게 익어갑니다.

사람들이 열개씩 스무개씩 사가다보니 줄이 잘 안줄어요.




간신히 호떡 한개를 사서 들고

일단 좀 사람이 덜 붐비는곳으로 가서 먹으려고

사이드로 빠져나오니

엥?

여기도 만석닭강정이 있습니다.

건물한채가 통째로 만석닭강정인데

돈을 많이벌어서 건물을 하나 올렸나봅니다.

저 바글바글한 사람 보세요

줄이 가게 밖으로 한참이나 이어집니다.

절레절레




저희부부는 호떡하나로 둘이 나눠 먹었습니다.

헬로봉쥬르 종이컵에

호호 불어가며 한입씩.

호떡은 맛이 있습니다만 그 뿐입니다.

맛있는 호떡맛인데

줄서서 먹을만큼은 아닌것 같아요.

동네에서 먹어도 이맛이 날것 같습니다.




호떡을 다 먹고 다시 시장구경을 좀 할까 싶어 들어가는데,

여기는 순대 골목인가 봅니다.




사방이 순댑니다.




모두가 원조를 내걸고 있죠.




가게마다 사람들이 그득그득 합니다.

줄도 서요.

순대먹을 배는 없고...

가볍게 튀김이나 먹어볼까 싶어 두리번거려봅니다.




지나가다가 그냥 딱 여기다 싶어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줄이 없더군요.

튀김들이 때깔이 좋습니다.




새우강정이라는거도 팔고있네요.

닭강정이랑 다른것은 주 재료의 차이 뿐인것 같습니다.




메밀전병도 팔고 있군요,

사먹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눈에 밟혔는지,

다음날 강릉에서 사먹게되는데,

인생 메밀전병을 만나게됩니다.




새우튀김들,,

대게튀김도 있습니다.

튀김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는데

밑에는 모형들입니다.

모형들 위에 키친타올 한장 깔고

그 위에 진짜 튀김은 한두층 정돕니다.




그자리에서 바로 튀겨서

종이컵에 꽂아줍니다.

가게에서 먹고갈 수도 있습니다.

안쪽에 테이블이 준비되어있어요.




새우튀김은 뭘 언제 먹어도 맛있죠,

속초 새우튀김은 껍데기째로 튀깁니다

껍데기도 고소한것이 씹는맛이 있어 좋았습니다.

머리까지 통째로 튀겨서 머리도 통째로 먹었습니다.




이제 먹을것도 몇가지 먹고

본격적으로 닭강정을 즐기기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길입니다.

사진만 봐서는 빨간신호에 차들이 잡혀있는거같죠?

아닙니다.

차들이 초록불에도 못가요.

연휴때는 속초 시내 들어가지 않는게 좋습니다.

속초중앙시장 근처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대중교통이고 뭐고 없어요

걸어가는게 가장 빠른 수단입니다.




저희는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습니다.

마당에 펼쳐놓은 테이블에도

촛불을 켜두니 분위기가 있네요

여름은 지나갔지만

아직 모기가 남아있을까 싶어서 

닭강정은 방안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숙소 오는길에 마트에서 산 술입니다.

와이프님의 이슬톡톡과

제가 고른 버드와이저,,

500짜리 한캔으로는 부족할것 같아서

그것보다 더 큰 캔을 샀습니다.




드디어 오픈,, 장산리 닭강정,,

기대가 됩니다.





때깔 곱습니다.

그리고

양이 정말 엄청 많아요

보통 시켜먹는 치킨 한마리 값인데

양은 세마리 양 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저는 이 닭강정을 사와가지고

4일내내 먹었습니다..


추석연휴에 어찌저찌 일곱시간 반 걸려서 속초까지 왔는데

결국 돌아본곳은 시장뿐이네요,,

아쉽긴 하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장시간 운전을 하니 피로가 몰려오는군요,,

오늘은 이만 자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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