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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꽁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동해까지 왔으니 일출을 봐야겠다 싶어서

고민을 했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고 일출을 볼까

아니면 그냥 근처 동해안에서 볼까.

숙소에서 차로 5분거리에 해수욕장이 있으니,

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보고

아침을 먹고나서 설악산을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일출시간이 여섯시 이십분경이라고 해서

일찌감치 왔는데...

구름이 너무 끼어서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등대만 우두커니 서있네요.

사위는 밝아지는데 해는 전혀 보일 기미가 없습니다.




일출은 실패...

숙소로 돌아와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토스트를 구워서 버터와 쨈을 발라먹었습니다.

와이프는 우유랑,

저는 커피에 우유를 살짝 타서 같이 먹었습니다.

달달한 쨈을 먹어주니 이제서야 잠이좀 깨는것 같네요

밥을먹고 여덟시반쯤 숙소를 나섰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러갈 생각인데,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여쭤보니

지금가면 오후 두시쯤꺼 타지 않겠냐고 하시네요...

그래도 아직 아침 아홉시밖에 안됐는데..

설마.. 하는 마음을 가지고 일단 가보기로 합니다.




가는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설악산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에

표지판이 있길래 찍어봤는데

걸어서 65분 거리네요.

근데 이미 도로위는 주차장이 됐습니다.

도무지 앞으로 가질 않습니다.

한시간쯤 줄 서 있다가 오늘안으론 케이블카를 못타지 싶어서

바로 강릉으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속초에서 강릉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낙산사를 들러보기로 합니다.

낙산사.. 정말 오랜만이네요

낙산사 주차장도 이미 가득 찼습니다.

간신히 비집고 운좋게 주차는 하긴 했네요.




주차하고 산길을 따라서 절 안으로 들어가다보면

귀여운 표지판이 길을 안내해줍니다.




가는길에 마음도 좀 씻어주고요,




입장권도 사줍니다.

성인 1인당 3천원입니다.

입장권 수익만해도 상당할것 같네요.

물론 시주하시는분들도 많겠지만요




낙산사 칠층석탑입니다.

안에는 수정염주와 여의보주가 봉안되어있다고 하네요,,

부분부분 모서리가 깨져있지만

꼿꼿이 서있는 탑 본연의 기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낙산사 칠층석탑 옆쪽으로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 나있습니다.

돌담위에는 사람들이 돌탑을 쌓아놨어요




저도 하나 쌓아볼까 했는데

돌을 조금 아래쪽에서부터

하나쯤 주워와야 쌓기 수월할것 같습니다.

주변에 돌찾기가 어렵네요




낙산사 종각에서 타종도 한번 하구요.




해수관음상도 보고왔습니다.

십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네요.

날씨만 좀 더 좋았다면 좋았을걸 싶습니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면

빨간 등대가 보이고,

그 앞에 의상대가 보입니다.

저쪽에도 사람이 많네요..




다시 돌아 내려오는길,,

난간에 누군가 강아지풀을 묶어놨길래 찍어봤습니다.




솔잎에 맺힌 물방울을 찍고싶었는데..




낙산사 올라오는길에 배밭이 있는데

낙산 배 시조목이 따로 보존되어있습니다.

탑까지 세워뒀네요

배나무라는게 원래 낮게 자라는모양입니다

시조목쯤 되면 오래된 나무일텐데

키가 크지는 않네요




그 바로 앞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있습니다.

이제 낙산사를 나와서

다시 강릉을 향해 갑니다.

이번 강원도 여행에 와서

와이파이님의 리퀘스트는 두가지입니다.

닭강정

그리고

물회.


닭강정은 어제 클리어가 됐고

오늘은 물회를 먹으러 갑니다.

속초-강릉 사이

가는도중 점심때가 됩니다.

강릉가기 전, 사천항에 들러 물회를 먹고가기로 했습니다.




사천항에 오니 장안회집 이라는 가게가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다른집을 찾았죠..

그리고 비오는데 줄서서먹는거

그닥 좋아하지않습니다.




저희가 찾은집은, 수진네횟집.

대문짝 4배만한 크기로

물 회 전 문

써있습니다.

매우 맘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뭐든 다나오는 중국요리집 같은 스타일보다

단일메뉴 전문점을 좋아합니다.

바로 들어가봅니다.




비가와서 날이 조금 쌀쌀해지려는 타이밍인지라

사실 우럭미역국과 많이 고민했습니다만

오늘은 물회라고 정하고 왔기때문에

광어물회와 잡어물회를 주문했습니다.




기본 밑반찬이 나옵니다.

꽁치 한토막이 특히 맘에 듭니다.




근데..

기본으로 주는 미역국이 너무 맛있습니다.

우럭미역국 시켰어도 후회는 없었겠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물회도 나옵니다.

살얼음 가득한 물회 한그릇..

정말 가끔 생각이 납니다.




물회를 양배추와 함께 건져먹구요




소면 말아먹구요




밥까지 말아먹습니다.

든든하기 그지 없지요.

여기에 마지막으로 미역국 국물...

크,,

차만 안가져왔으면 바로 맥주한캔 들어가는건데..




한켠에서는 연신 회떠내기에 정신없습니다.

일부는 기계로 뜨는것 같습니다.

회뜨는 기계가 신기하네요


이제 진짜 강릉으로 가봅시다.




강릉에 와서 가장 처음 방문한곳은

선교장입니다.

선교장은 전통 가옥인데

국가소유가 아닌 개인사유지입니다.

안쪽에 건물이 많고, 유지해야될 부분이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도 줄고,,

결국 민간에 개방하면서

입장료를 받아 유지보수 하는 모양입니다.

입장료는 5천원으로,

다소 비싼편입니다.

단체로 오면 3500원으로 깍아주긴 합니다만..




비가 많이 오고있습니다.

연꽃 가득한 연못위의 정자..

비..

그리고 소화기.




연꽃 가득한 연못 가운데에

소나무를 심어뒀고

다리를 이어놨는데

들어가지는 못하게 해놨습니다.




안쪽에 카페가있어서 들어가봤습니다.




카페안에 책방도 마련되어있군요,

분위기가 좋습니다.




f1.4 최대개방상태에서 1/8000s로 빗방울을 찍어봤습니다.

처마밑에 둘이앉아서 잠시동안

비오는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선교장 가장 안쪽에 가보면

장독대들이 있고, 장을 팔고있습니다.

이쪽건물에는 신발이 놓여져있는걸 보면

실제 사람들이 있는모양이네요.



선교장 다음으로는 강릉에 유명한 카페,

테라로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테라로사는 여러곳에 지점이 있는데,

저번에 가본곳이 본점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더군요...

그때가 강릉 사근진해변 가던 길이었는데..

테라로사는 공장건물을 카페로 개조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일단 가보기로 합니다.




하.........

여기도 사람이 너무 많네요

어딜가도 많을테니

포기하고 줄을 섭니다.

이 줄이 뭔고하니

입장하는 줄입니다.

주문받는줄이 아니에요

입장하고나서

주문하고나면

40분 더 기다려야됩니다.




테라로사가 카페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나보네요.




이쪽으로가면 레스토랑.




이쪽으로가면 카페&베이커리 인데

현재시각이 대략 오후 서너시..

빵은 다팔리고 없댑니다.

정말.. 비오는데 줄도 길고

이걸 먹어야되나 싶었지만

여태까지 줄선게 아까워서 계속 기다려봅니다.




1시간을 기다려서 카페 입장했습니다.

하.. 카페.. 한시간 줄..

연휴의 강원도는

놀이공원과 같습니다.




커피 메뉴입니다.

핸드드립 밑에

밀크캐러멜이니 화이트초콜릿이니

써있는게 많은데

그냥 다 아메리카노와 같은 커피입니다.

절대 저런맛 안나요

혹시 모르시는분들을 위해...




여기가 공장이었다니..

바닥도 나무로 잘깔아놨고

분위기는 괜찮습니다.




저 아래 다리 보이시죠?

저쪽 모기+날벌레 장난아닙니다..

표지판에는 뱀도 나온다고 써있습니다.




주문하고 다시 사십분..

드디어 커피가 나왔습니다.

커피자체는 맛있습니다.

에스프레소로 내려서만든 아메리카노하고는

또 다른 맛이지요..

저는 테이크아웃잔에 받았는데

예쁜 커피잔에 받을수도 있습니다.




다들 너무 바뻐요

반납하는곳에는 트레이가 쌓여있고..




정신없이 설거지하고 핸드드립하고..

종업원이 이렇게 많은데도

커피 나오는데 40분 걸립니다.




한쪽에는 원두들도 팔고 있습니다.

저는 케익이 먹고싶었는데 말이지요...




밖에서 입장하는데 줄이 한시간,

들어와서 또 줄서서 주문해야되고

주문한다음에는 커피 나오는데까지 40분.

다시 오고싶은 마음은 1도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커피를 한잔 마시고나니

저녁먹을시간이 다 됐습니다.

커피를 먹고있지만

케익도 다 떨어져서 씹을걸 못먹으니

너무 허기집니다.

밥먹으러 갑시다.


강릉에는 순두부가 유명하지요.

저녁은 순두부로 정했습니다.

강릉의 토담순두부로 가서

순두부 전골을 먹으려 했는데..

저녁 여섯시가 조금 넘은시간인데

이미 다 팔렸는지 장사를 접었더군요.

주차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다 빠져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가게라도 가서 먹어볼까 싶어서

돌아보니...



지나가다가 불이 켜져있길래 들어가봤습니다만

주차하고 내리니 문앞을 저 표지판으로 막더군요

영업 끝났다구요.

세상에

오후 여섯시에 장사를 접어버리네요

추석연휴에 인파 대폭발해서

오늘준비한 순두부가 다 팔렸나봅니다.

그 옆집도 닫았고

강릉짬뽕순두부도 그렇고

영업하는곳이 없습니다.

하...


별 수 없이 숙소근처에 가서 적당히 먹을까 싶어

돌아가는길에 순두부 골목에서 약간 외곽쪽에 위치한

지연순두부라는 가게가 영업을 하고 있는것 같아서

잽싸게 들어갔습니다.




여기는 째복순두부라는걸 팔고 있더군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째복이라는게

조개의 일종이라고 하덥디다.

순두부 뚝배기/째복순두부얼큰한맛 각각 주문하고

메밀전병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근데 이집은 이상합니다.

다른곳이 전부 오후 여섯시쯤 문을 닫아버리자

저희가 왔을땐 줄이 없었는데

갑자기 사람이 엄청 몰리기 시작합니다.

근데 홀에는 남자 사장님 한분 뿐이고

주방에 한 세분 계신거같은데

사장님은 거의 멘붕상탭니다

혼자 주문받고 치우고 계산하고 서빙하고 하는데

대응이 안됩니다.

사장님 자체가 손이 일단 느립니다.

근데 열심히는 하고있으니.. 뭐랄수도 없고..

손님들도 기다리다 기다리다 뿔나서

자기가 셀프로 전 손님이 먹고간 자리 치우고 앉기도 하고

수저도 없어가지고 직접 주방가서 챙겨오기도 하고..

밑반찬도 떨어졌는지

여기 테이블하고 저기 테이블하고

반찬 종류가 다릅니다.




저희도 사실 그냥 갈까 고민하다가도

여기까지 왔는데.. 라는 생각에

일단 오래는 걸려도 나오긴 한대니까

일단은 기다려보기로 해서 거의 4~50분만에 상차림을 받았습니다.

와이프는 순두부뚝배기,

저는 째복순두부 얼큰한맛을 먹었습니다.




음?

맛이 괜찮습니다.

저는 매운것을 좋아해서 얼큰을 시켰는데

순한맛이 생각 이상입니다.

슴슴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아주 깊고 깔끔합니다.

와이프는 너무 담백하고 맛있다고 좋아하네요.




이 특유의 무늬를 가지고 있는 조개가 째복이라고 합니다.

얼큰한맛은 옆에 짬뽕순두부로 유명한 동화가든의

짬뽕순두부보다는 순한 맛입니다.

짬뽕순두부는 다 먹고나서도 속이 매운정도였는데

여기는 그정도는 아니고 적당히 맛있더군요~

엄청 오래 기다리고

이가게 저가게 헤메서 꽤 짜증이 나있었는데

음식이 맛있으니 모든게 용서가 됩니다.

저희 뒤쪽으로 아직도 줄 서 있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1시간 전 저희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집은 요 메밀전병이 매우 맛있습니다.

와이프가 정말 극찬을 하더군요,

드문 일입니다.

저희가 메밀전병을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먹었더니

새로 앉은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메밀전병을 주문하더군요;;




순두부를 먹고나서,,

숙소로 잡은 강릉게스트하우스 중앙점으로 왔습니다.

2층침대가 있는 단독방을 예약했지요.

6만원 받더군요,

속초의 꽁하우스 보다는 뭔가 더 업소 같은 느낌입니다.

꽁하우스는 진짜 민박 느낌이고

여기는 모텔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계단 층층이 인테리어가 귀엽습니다.

마누라도 귀엽군요.




아이가 풍선을 건네받고

동전을 건네자

동전무게만큼 가벼워져서

하늘로 날아가버리네요

귀엽습니다..




1층에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먹고 마실수 있게끔 테이블이 있고

노래 할수 있게끔 간이 무대도 마련되어있습니다.

피아노도 있구요.

저녁시간때 2시간정도를 만원만 내면

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수 있습니다.

정말 게스트하우스 느낌이 납니다.

속초에 꽁하우스도 시골집 느낌이라 좋았지만

여기는 젊은 느낌이 나서 또 좋네요

이미 젊은 선객이 두팀이나 모여서 술을 먹고 있었습니다.

왁자지껄 한걸 보고 있자니 대학시절 생각도 납니다.

혼자 와서 책읽고 계신분도 있고,

이어폰 꽂고 맥주한잔 하시는분도 있고,

여자 두분이 와서 닭강정 먹고있는 분도 있더군요.

창틀을 보아하니 정말 오래된 나무창틀입니다.

이곳도 오래된 건물을 개보수해서 만든 모양이네요.




1층 카운터 옆에 생맥주 서버가 있습니다.

그릇과 설거지 가능한 주방싱크대도 있어요.




간단한 탕비실도 마련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추석연휴의 속초-강릉 여행이 마무리가 됩니다.

이번여행으로 얻은 교훈은,

연휴때는 국내여행을 가지 마라. 입니다.

연휴때는 외국을 나가자.

어딜가든 국내는 줄을 서다가 끝이 난다..

처음 속초 갈때 일곱시간 반 걸려서 온게 너무 억울해서

돌아갈때는 새벽 여섯시 반 좀 넘어서 출발했습니다.

돌아올때는 두시간남짓 걸리더군요...

물론 그 뒤로 막혔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연휴때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새벽 출발 새벽 퇴각은 MUS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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