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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를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일본은 여러차례 다녀왔지만 주로 관서지방을 여러번 다녀왔고, 홋카이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늦은 오후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을때는 23시가 넘은 시각이었고.

바로 자고 일어나서 호텔조식으로 가볍게 배를 채우고 나섰습니다.

치토세 공항에서 스스키노의 호텔까지 올때는, 중간에 삿포로 역에서 환승해서 왔었습니다만

아침에 나설때는 스스키노부터 삿포로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걸어서 약 20분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번화가인 스스키노부터 JR지하철이 거쳐가는 삿포로역의 사이에는 오도리(大通り)공원이 위치해 있습니다.

오도리공원은 스스키노와 삿포로를 길게 양분하는 느낌으로 늘어서있는 큰 길과 같은 모양의 공원입니다.

오도리공원에서는 계절마다 축제가 열리기도 하고, TV타워도 있어 야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겨울에는 눈꽃축제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한답니다.

 

 

10월 19일, 10월도 거의 다 지나간 시점이고, 삿포로의 위도가 높아 기온이 8도정도 까지 떨어지는 날씨임에도

오도리공원에는 여러가지 꽃이 아직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뒤쪽으로 티비 타워의 모습도 보입니다.

여행 내내 오도리 공원을 여러번 지나치게 되는데, 지나칠때마다 타워를 배경으로 무심코 사진을 찍게 됩니다.

 

 

 

공원에는 분수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느껴졌을법 합니다만, 10월의 삿포로는 이미 찬 바람이 느껴지는지라

분수가 차갑게 느껴집니다.

 

 

별도의 용무차 찾아간 히가시삿포로(東札幌)역 바로 앞 이온몰의 모습입니다.

이온몰은 우리나라의 이마트와 비슷한 마트입니다만, 특이한점은 자전거 주차장이 넓고,

자전거 이용자도 많은듯합니다.

 

 

용무를 마치고 삿포로 맥주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 히가시쿠야쿠쇼마에역으로 왔습니다.

삿포로 맥주박물관은 이곳으로부터 걸어서 1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1번출구로 나와서, 뒤돌아서 쭉 직진해 나가면 됩니다.

 

 

이 동네는 맥주박물관이 아니라면 올 일이 없을듯한 정말로 평범한 주거용 가옥만이 가득한 동네입니다.

빌라도 많이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낮은 층수의 건물들이 주를 이루고,

정원을 가진 단독주택도 많이 보입니다.

지나가다 집앞 화분에 앉아 있는 까마귀를 만났습니다.

일본에는 정말 까마귀가 한국의 비둘기만큼이나 많은듯 합니다.

오사카, 도쿄를 가도 까마귀는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쭉 직진해서 가다보면 마을에 작은 공원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아직 푸른 잔디위에 노란 낙엽들이 쌓여갑니다.

여행으로 찾아온 타국에서는 무심한듯 놓여져있는 거친 의자인척 하는 돌 덩어리들도 뭔가 있어보입니다.

나무들도 수령이 상당해 보이는 좋은 나무들이 공원을 채우고 있습니다.

 

 

걸어오다보면 멀리서 가장먼저 보이는것이 저 굴뚝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그 삿포로맥주의 붉은 별 심볼이 새겨진 굴뚝입니다.

굴뚝을 좇아 가면 이윽고 주차장을 통해 박물관에 진입하게 됩니다.

 

 

박물관 외벽 한켠엔 가지런이 오열을 맞춰 해바라기가 심어져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다 싶을정도로 정확한 오와 열로 식재되어있습니다만,

열심히 심어준 사람의 보람이 무색할정도로,

해바라기라는 이름이 무색할정도로

각자 다른 방향을 보고있네요

 

 

건물을 끼고 돌아가다 보면 입구가 나옵니다.

건물의 규모에 비하면 마치 뒷문이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작은 입구입니다.

사진 한켠에는 붉은 별이 새겨진 굴뚝과, 친절히 한글로도 적혀있는 종합접수 표지판이 보입니다.

뒷문같은 입구로 진입합니다.

 

 

건물내부로 진입하면 1층은 레스토랑이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통해 3층부터 보면서 내려오게끔 되어있습니다.

저는 바로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3층에 올라오면 맨 처음 보이는 것이 자비가마[샤후츠카마]입니다. 삶을 자, 끓일 비, 삶고 끓이는 가마라는 뜻이네요.

삿포로맥주 삿포로공장에서 사용된 가마랍니다.

2개층의 높이를 차지하고 남을정도로 거대하네요.

 

 

나선형으로 가마를 돌아 내려가면서 창문에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깊습니다.

 

 

가마를 돌아 내려오면 박물관이 시작됩니다.

박물관은 유료로 진행되는 가이드에 의한 투어가 있고,

일반 견학은 무료입니다.

저는 혼자서 올라와서 아무생각없이 구경하고 있었습니다만,

옆에서 어느순간 가이드분이 한무리의 관광객들을 몰고다니며 설명을 하는걸

귓구멍이 뚫려있는 관계로 설명을 이것저것 듣게 되었습니다.

 

 

위는 삿포로의 역대 라벨이랍니다.

제가 알고있는 라벨은 검정색 바탕의 라벨들이군요.

오랜 역사만큼이나 라벨의 숫자가 다양합니다만 최근의 라벨들은 큰 변화는 없는듯 합니다.

 

 

삿포로 맥주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맥주라는 음료 자체가 술이라는 인식이 옅고 약이나 영양드링크라는 인식으로,

주로 일반 가게보다는 약국에서의 매출이 더 컸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삿포로에서만 팔았었는데 삿포로 경제상황에 매출이 너무 휘둘렸기 때문에

사업성 안정화를 위해 도쿄에 진출하게 되었답니다.

도쿄 진출 후, 원래 있던 에비스, 아사히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삿포로맥주의 역대 광고 포스터들이네요

고금을 통틀어 술광고는 역시 여성모델인가 싶군요..

아무래도 주 소비층이 여성보다는 남성이기 때문이겠지요

 

 

예전의 맥주 디자인입니다.

색상별로 좌측부터 가정용, 업무용, 특가형?? 세가지 종류인듯 합니다.

업무용 맥주는 대체 뭘까요.,,

 

 

도쿄에 진출했던 삿포로 맥주는 업계1위를 차지하더니

그 뒤로는 에비스, 아사히 등 맥주회사들과 뭉쳐서 4개 맥주사가 '일본맥주'라는 회사를 만들게 됩니다.

취지야 어쨋든 간에 이 일본맥주라는 회사는 나중에 독점 관련 법률상의 문제로 다시 쪼개지게 되는데,

그때 분리되는 회사가 아사히 맥주입니다.

에비스는 아직까지고 삿포로맥주사가 생산하고 있지요.

이 때 삿포로맥주 딱지를 떼고 일본 맥주로서 판매를 하게 된듯 합니다.

 

 

합병으로 잠깐 삿포로 맥주 딱지를 떼었다가, 북해도 지방의 고객들의 요청으로 삿포로 맥주가 부활하게 됩니다.

그 다음해에 전국적으로 다시 삿포로 맥주가 부활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이 왠지 흥미진진해서 계속 듣게 되는 매력이 있네요,

덕분에 그냥 봐서는 모르는 부분들도 많이 듣고 가네요,

 

 

생맥주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얘기인데, 이부분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네요 아쉽게도..

제가 먼저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가이드분이 앞 과정의 설명이 다 끝났는지 제 앵글 안에 들어오시더군요.

자연스럽게 셔터를 눌렀습니다.

 

 

각 전시물에는 친절하게 한글로 설명된 자료들이 한장씩 비치되어있어 일어를 모르시더라도 내용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홋카이도는 최초에 툰드라기후의 우거진 숲으로 된 오지였던것 같습니다.

숲에는 곰이나 여우 같은 야생동물들도 많았던듯 합니다.

그런 숲들을 개척하는 개척사들의 손에 의해 홋카이도는 개척되었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홋카이도에서 보리와 홉을 재배하여 맥주를 제조하게 된 것 같습니다.

 

 

2층의 마지막 전시물을 지나서 레스토랑이 있는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설치된 과거 포스터들입니다.

예전으로부터 최근에 가까워질수록 남성 광고모델의 비중이 늘어납니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맥주 선호도가 훨씬 높아지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치맥이 큰 역할을 하지않았나 싶습니다.

 

 

1층으로 내려오면 스타홀 이라는 홀에 맥주 바와 테이블들이 배치되어있고, 입구에 티켓 판매기가 있습니다.

티켓판매기에서는 3종류의 맥주티켓을 판매하고 있고, 각 250엔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정확하지 않습니다)

3종류 맥주를 세트로 제공하는 티켓은 600엔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안주는 100엔, 논알콜 맥주도 있습니다.

 

 

티켓을 뽑아 바로 옆에 있는 바의 직원에게 전달하면 바로 맥주를 준비해줍니다.

당연하게도 잔은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되어있던 녀석으로 꺼내줍니다.

 

사진을 찍어도 괜찮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줍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의식이 되는지 약간은 억지스러운 미소의 표정이 되었습니다.

 

 

왼쪽분은 점점 힘들어하시네요,,,

제가 주문한 세가지 맥주의 라벨이 표시된 서버에서 맥주를 따르고 있습니다.

 

 

다 따라진 맥주는 나무로 제작된 케이스에 담겨집니다.

 

 

컵은 삿포로 맥주 박물관이 각인되어있고, 아래엔 각 맥주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맥주는 블랙라벨, 클래식, 개척사맥주의 세종류입니다.

잔이 젖어있던건 아니었지만, 잔 자체가 차가운상태였기 때문인지

금새 결로되어 종이가 젖었습니다.

현재 주력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 블랙라벨이고, 클래식은 홋카이도지역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개척사맥주는 박물관 이외에 장소에서는 본적이 없네요.

클래식은 편의점, 음식점 등 홋카이도 내에서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600엔짜리 맥주세트를 주문하면 조그마한 안주 한봉지를 줍니다. 흔한 오츠마미네요.

사진은 초점이 나간게 아니라 따로 탁상위에 떨어진놈에 맞춘거라고 생각해주세요

 

 

색이 다른가 싶어서 유심히 살펴봤습니다만,.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클래식은 약간 상큼한 느낌? 가장 잘넘어갑니다

블랙라벨은 클래식보다는 씁쓸한 뒷맛이 옵니다. 홉의 향을 더 느끼게 해주네요

개척사맥주는 중간정도인것 같습니다.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먹어보는데 먹어보면볼수록 알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홀짝홀짝 비교해가며 마셔나갔습니다. 점점 맥주가 줄어드네요.. 아쉽습니다.

뒤에는 아까 설명을 해주던 가이드와 한무리의 관광객들이네요

따로 유료 관광객들은 마지막으로 맥주 따르는 법 등의 설명을 가이드가 해줍니다.

맥주 따르는법은 이전에 방문했던 기린맥주공장에서 배운것과 동일하네요

잔을 기울이지 않고 세번에 걸쳐 따르는 방법입니다.

캔맥주의 거품이 단단해지지요,

한국산 맥주들로도 시험해본적이 있는데 한국산 맥주들로는 되지 않습니다. 거품이 남지않고 다 꺼져버려요

 

 

나무 바닥, 황토색 벽돌, 노란색 샹들리에가 중후한 인테리어를 연출합니다.

맥주의 색과도 잘 어울리네요.

 

 

세잔의 맥주를 다 비우고서 미련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마시자면 세잔씩 세번은 더 마실 수 있을듯 합니다만, 아직 더 보고싶은것이 많습니다.

뒤를 돌아 나오는 길에 기념품샵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사진은 한번에 50장씩만 업데이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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