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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열심히 보고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반응만 봐도

방송한번 타고나면 그동네는 벌써 엄청 줄이 늘어선다고...

그래서 그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큰맘먹고 한번 방송탄집을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나온집은 아니고..

방송탄지 꽤 지난 용산 해방촌의 횟집을 다녀왔습니다.




해방촌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바로 이 광경이 보입니다.

해방촌 자체가 꽤 지대가 높은곳에 위치해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제20사단의 사격장으로 사용됐었다는군요.

이 사진에서 살짝 오른쪽을 바라보면 남산타워가 보입니다.


지금의 해방촌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 이유를 알아보니

해방 직후 일본군 육군관사 건물을 북쪽에서 내려온 이북 실향민들과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차지하고 살다가

미군정이 이들을 일본군 육군관사에서 퇴거시키고 미군관사로 사용하게 되자

그 주변 사격장에서 퇴거민들이 움막을 짓고 살기 시작한 역사가 있다는군요.




신ㅡ시장.

ㅎ과 ㅇ이 떨어져나갔네요,

서울에 이런데가 있었어?? 싶을정도로

세월의 흐름이 비껴간듯한 느낌의 시장입니다.

안쪽에 언뜻 보이는 간판들의 나이는

최소 지천명쯤 되어보입니다.



시장에 들어가면 금방 '시장횟집'이 나옵니다.

신흥시장에 있는 횟집.

그래서 시장횟집인가봅니다.



방송나간 이후로 손님이 많이 늘어서

대기줄도 꽤 길다고 듣고 왔습니다.

외관은 TV나오면서 리모델링을 해서 깔끔합니다.



멍게비빔밥이 참 맛있다는데,

재료 수급 상황에 따라 판매가 안되는 날이 있습니다.

저희는 운이 좋지 않았습니다.


보통 둘이 오면 알탕 2인분에 밥류 1개 시켜 나눠먹는식이고,

저희는 아귀찜이 먹고싶어서 주문했습니다.

아귀찜이 가장 오래걸리고, 그 외 주문들은 금방금방 나오는 느낌입니다.



백종원씨가 인정했던 맛의 아구찜.

무슨 변덕인지 내무부장관님이 아구찜을 먹자네요.

저희 부부는 사실 생선보다는 육고기파 입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아구찜.

남편이 사진찍느라 기다리는 장관님.


아구찜을 즐겨먹는편이 아니라서 비교는 불가했지만

일반보편적인 성인 남성의 입맛을 가정하고, 꽤 맛있었습니다.

아귀라는 생선 자체가 굉장히 살이 부드럽기도 하지만

살코기부분은 부들부들하게 녹는맛이고

쫀득쫀득한 콜라겐 부위는 또 식감이 특이합니다.

부들부들 쫀득쫀득과 너무 어울리는 아삭아삭.

콩나물의 식감으로 맛이 완성됩니다.

양념이 너무 맵지않고, 또 너무 달지않은

중도를 잘 지킨 양념이다.

이렇게 말씀드릴수가 있겠스요.



이런 양념에 볶음밥 안볶을 수 있나요?

둘이서 아구찜 소짜 다 먹고

배가 상당히 불렀지만 볶음밥 1인분 추가해서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볶음밥을 주문하면 남은 양념을 가져가셔서 볶아주시는데,

볶고 남은 양념을 또 주인아저씨께서

"볶고 또 양념이 남았는데 이거도 드시남?"

하면서 가져다주셔서

볶음밥에 또 조금씩 얹어서 비벼먹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참 이게

TV에서 보던 사람을 실제로 본다는 느낌이 뭔가 

사람을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해준달까..



아구찜 맛있게 먹고 나오자마자

바로 옆가게에 오락실이 있길래

급 향수에 젖어 들어가봅니다.



크..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내 용돈 수거함이었죠.

스노우브라더스..

어렸을적엔 세번째보스인가 까지는 갔던거같은데.

오늘은 첫번째 보스 깨고 얼마 못가서 다 죽었습니다 ㅠ

장관님이 더 오래 살아남으심..



현재 시장 전체가 공사중이라 어수선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시장 지붕 설치공사 때문입니다.

확실히 지붕이 설치가 되면 좀 더 쾌적해지긴 할것 같습니다.



시장 곳곳에 공사 자재들이 들어와있어

아직은 조금 어수선한 느낌입니다.

마침 티비 방송에 나오고 나서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는 만큼

환경개선의 노력을 하고있는 부분은 긍정적입니다.



꽤 사용감있는 군고구마 연통이 시장길에 방치되어있군요.



시장 안에 있는 케익가게(겸 카페)에 들러 후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곧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마카롱이 루돌프 마카롱, 트리마카롱. 귀엽네요


​​


여러종류의 케익을 팔고있습니다.

케익의 색감이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음식물은 보통 잘 띄지 않을것같은 색깔의 케익들.

핑크와 민트색의 케익중 고민이 됐습니다.



치즈케익도 맛있어보이는군요..

하지만 결국 민트초코케익을 선택했습니다.



주문하면 바로 한조각 꺼내주십니다.



1층에는 케익만 만들어 전시하고 있고

2층에서 카페 음료를 팔고있습니다.

2층부터 4층까지 앉아 먹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민트초코케익. 색이 강렬합니다.

맛도 강렬.



특이하게 과일, 채소, 다육식물을 팔고있습니다.

디스플레이용인줄 알았는데 진짜 과일들입니다.




게다가 착실히 원산지 표기도 하고있습니다.



맛있네요.

민트는

매번 먹을때마다

지난번 먹은 민트보다 맛있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에는 극혐이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호감입니다.



팔기도 하지만

누가 사갈까 싶긴합니다.

반쯤은 인테리어용이 아닐까 싶네요



어느정도 먹다가

윗층으로 올라가봅니다.

계단이 매우 협소합니다.

요즘이라면 이런식의 건축허가는 절대 나지가 않겠죠..



루프탑에 올라오면 서울의 높고 빽빽한 빌딩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건물 외벽은 원래 벽돌벽을 조금 살려둔채

유리로 감싸뒀습니다.

단열에 문제있어보이지만 오늘은 그닥 춥지는 않네요.


이집은 2층 올라가다가 살짝 발 헛디디면 좀 위험해보이긴 합니다.

신흥시장 자체가 살짝 한두층 아래쪽에 있는지라

2층이라 해봐야 지하1층같습니다.

대신 반대편에서 보면 2층이 4층 같아 보일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신흥시장을 나오기 전,

마침 이근처에 연예인 노홍철씨가 차린 책방이 있대서 구경해볼까 하고 보니

바로 시장횟집 옆에 있더군요.



철든책방.

하지만 영업은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열고싶을때만 연다는군요.

아쉽네요.

철든책방을 구경하려면 타이밍이 잘 맞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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