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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 양천리 만나

category 사먹고살기/맛집 2019. 5. 6. 20:52

산본거주 마지막 날.

이사가기 직전에 에어컨 알아보러 돌아다니다가

문득 한식이 먹고싶어 두리번거리던 차에

새로생긴 홍루이젠 건물 지하에 뭔가 식당들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년을 살았는데 처음봤습니다.

길가면서 올려다볼일도 없거니와

멀리서보면 나무에 가려서 잘 안보이고

간판자체도 눈에 잘 안띄게 생겼습니다.

현주식당, 사계절식당.

뭔가 한식 밥집느낌이 나서 들어가봤습니다.

 

홍루이젠 옆 정문으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뭔가 식당들이 있습니다.

한두개가 아니네요?

식당가 처럼 되어있는 모양입니다.

왠지 역사가 유구해보입니다.

들어가면 식당 너댓집이 지하식당가마냥 장사하고 있는데

전부 밥집입니다.

 

그 중 저희 부부는 양천리 만나 라는 가게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냥 가격은 균일가 5천원입니다.

특이한게 제육이 짜장 카레 갈비맛이 있네요.

'주일 휴무' 라고 써붙여놓은걸 보니

사장님이 교인이신가봅니다.

 

휴지가 테이블에 떡하니 놓여있는데

귀여운 휴지걸이에 휴지가 또 있습니다.

 

저희는 제육 그냥 오리지날 매운맛에

된장찌개 하나 시켰습니다.

요렇게 2인분 만원짜리 상입니다.

제육, 된찌 메인에 배추김치 파김치 오이소박이 3김치 나오구요

순두부 계란찜 김 해서 사이드 6찬이네요.

요즘같은 물가에 인당 5천원에 이정도면 리즈너블한 느낌입니다.

방금 끓여나온 계란찜이 짭짤고소한게 속이 뜨끈합니다.

 

제육은 제가 생각한 그 촉촉한 제육맛이 아니고

고기가 살짝 드라이 합니다.

너무 익혔던가 고기가 질긴놈(지방적은)이던가 냉동이던가.

셋중 하나 아닐까요.

맛은 쏘쏘 합니다.

 

된장찌개가 꽤 맛있습니다.

팽이 느타리 새송이에

기본 양파 호박 감자.

뭔가 건더기가 알찹니다.

국물맛도 감칠맛이 폭발하는게

MSG가 들어간걸까요?

맛있네요.

5천원에 이거만 나온다면 당연히 별로지만

여기에 밥과 6찬이 딸려나오니

가성비로 따져도 훌륭합니다.

 

요거는 후식으로 먹으라고 주신건데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주 고객은 의외로 학생들이랩니다.

근처 학원이 꽤 있는데, 학원다니는 학생들이 오나봅니다.

아무래도 가성비로 한끼 때우기 이만한것도 없죠.

요샌 햄버거도 세트로 먹으면 거진 돈만원 들어가는데.

 

아무래도 학생들이 이런 감튀를 좋아하다보니 준비하신답니다.

옆에 소스는 사장님이 직접 만든 소스같은데

돈가스소스 베이스에 뭘 섞은거같습니다.

비쥬얼은 애매한데 은근 괜찮네요 소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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