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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아파트에는

매주 화요일에 두부아저씨가 오십니다.

매주 비지가 먹고싶어서 가는데

지금 한달째 비지가 다팔려서 못먹었습니다.

근데 드디어 한달만에 비지를 구했어요.

아저씨가 3주째 갔을때에도 비지가 없어서

다음주면 한달째라고 했더니

한쪽에 따로 챙겨둬주셨더군요.

그런데 이게 웬걸.

집에 김치가 똑떨어졌습니다.

비지찌개는 김치로 끓여야 제맛인데...

 

한달동안 기다린 비지찌개입니다.

포기할 수 없죠.

맛김치로 묵은지 맛을 내보기로 합니다.

 

== 재료 ==

안익은김치 200g

콩비지 큰밥그릇 2~3그릇

돼지고기 앞다릿살 반주먹

대파 반개

청양고추 한개

식용유 두스푼

식초 두스푼

고춧가루 두스푼(크게)

다진마늘 한스푼

간장 한스푼

새우젓 한스푼

 

 

 

원래 비비고를 주로 먹는데

종갓집밖에 없길래 샀습니다.

맛김치 특성상

무김치도 같이 들어있기 때문에

약간 비지찌개에 변칙이 들어갑니다.

 

맛김치를 냄비에 넣고

식용유를 두어바퀴 둘러서 볶습니다.

볶을 때 자글자글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여서 볶습니다.

너무 불이 세면 눌어붙습니다.

 

어느정도 볶다가 김치 색이 좀 변하기 시작하면

식초를 두스푼 넣고 볶습니다.

저는 2배식초라 한스푼만 넣었습니다.

묵은지를 쓰시는 경우에는 식초를 넣지 않습니다.

안익은 김치라 식초로 신맛을 가미해주는겁니다.

여기까지 한 다음에 원래

돼지고기를 넣고 볶아줘야하는데

저는 돼지고기를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돼지고기는 뒤에 넣기로 합니다.

 

김치가 어느정도 볶아지고 나면 

다진마늘 한스푼,

고춧가루 두스푼,

간장 한스푼을 넣습니다.

 

고춧가루를 넣게되면

모든 수분을 고춧가루가 다 빨아들여서

상당히 드라이해집니다.

그냥 섞어준다는 느낌으로 슥슥 비비다가

바로 물을 투하합니다.

 

물은 김치가 찰박찰박할 정도까지 넣습니다.

물을 추가하는건 가능해도

덜어내는건 불가능합니다.

 

여기에 원래 돼지고기도

같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뭉근하게 한차례 끓여줘야 하는데

여긴 아직 돼지고기가 안들어있네요..

 

저는 저렴한 돼지 앞다릿살 다짐육을

4~5천원 정도에 한 팩 사다가

반주먹정도 크기로 소분해서 얼려두고 씁니다.

이걸 전자렌지에 살짝 해동해서 사용하죠.

 

조금 늦었지만 돼지고기를 넣고 같이 익힙니다.

김치 색깔만봐도 벌써

김치가 노곤노곤하게 풀어진걸 아시겠죠?

 

이제 콩비지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이 때 얼마나 뻑뻑한지를 봐가면서

물을 조금씩 추가해주면 됩니다.

어느정도 콩비지가 물을 빨아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습니다.

 

이제 간만 맞추면 끝입니다.

저는 새우젓으로 간을 했습니다.

새우젓은 감칠맛이 강한 조미료입니다.

콩비지와 잘 어울리죠.

새우젓이 없다면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하셔도 무방합니다.

 

고소하면서도 김치를 씹을때 약간의 새콤함이 느껴지는

맛있는 콩비지 찌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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