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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당일 2시 20분쯤 도착했다.
대기 5명 정도였고 10분쯤 대기하니 입원 수속을 할 수 있었다.
간호병동 희망했고, 6인실 배정되었다.
2인실 자리나면 알려달라 했다.
간호병동은 보호자만 면회 가능한데 입원시 수술시 퇴원시 각 30분만 가능하다.
6인실이라 그런지 한 방에 간호사 선생님 한분이 그냥 상주해계신다.
간호병동은 간호사 한분이 환자 7인까지만 케어하는 시스템이라 했다.
그래서 2만원인가가 더 비싸다.
그래도 보호자 고생 시키는거보단 이게 더 나은거같다.
보호자 올 수 있는 일반병동으로 했으면 또 와이프가 아득바득 와서 비비고 있을테니
그것도 고역이겠다.


준비물은
세면도구, 칫솔치약, 가습기, 수건세장, 여벌속옷, 충전기, 아이패드, 에어팟, 슬리퍼, 목베개, 텀블러, 빨대, 물티슈, 두루마리휴지, 바셀린(립밤), 폰거치대, 마스크
이렇게 챙겼다.
나름 알차게 챙겨온것 같다. 뭔가 빠진것 같다는 생각이 아직 들지는 않는다.

병동으로 들어오면 맨 처음 키와 몸무게를 잰다.
그리고 환자복을 지급받는데, 한치수 큰걸 입으면된다.
평소 100을 입어서 100 달랬는데 너무 작았다.
105로 바꿔 받아입었는데 전체적으로 팔다리 기장이 짧다.
105로 입으니 바지 고무줄이 좀 헐렁한 느낌이 들었다.

옷 갈아입고 자리에 짐을 풀고 있으니 간호사선생님이 와서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동의서도 받아 가셨다.
입원관련, 생활관련, 수술전후 해야될거, 지켜야될거, 최근 몸상태, 수술이력 등등등 폭풍같이 몰아치는데
5분전 일인데 잘 기억은 안난다.
맞는거 맞다, 아닌거 아니다. 그리고 싸인하고 뭐하니 지나갔다.

그리고 폐활량 훈련기를 하나 놓고 가셨다.

많이 보던 이거다.
이거는 스으으으으으으읍~ 빨면 공 2개 올리기도 힘들다.
한방에 빡! 빨아서 공 세개 올려놓고 버티는 기구다.
수술 전인데도 3개 빨아올려서 버티기가 쉽지 않다.
수술 후에는 2개정도 올리기도 힘들다고 한다.

6인실이다보니 오늘 오신 다른분들도 설명을 듣는걸 듣고 있다보면
다시 되새김도 되고 하긴 한다.
간호사선생님은 수백 수천명의 환자에게 반복적으로 설명하신거라
그냥 자연스럽게 숨쉬듯 말하신다.

대기하다가 6시에 수술 설명회를 들으러 간다

갑상선 수술 설명회는 2동 3층 강당에서 했다.
대략 스무명 남짓의 환우분들이 모였다.
내일 갑상선 수술 하는 환자만 스무명 남짓 되는거다.
그리고 내나이 서른여섯인데
일견 보기에 나보다 젊은 환우가 더 많아보인다.
아주 연로하신 할머니 한분 외에
40대로 보이는 환우는 한두분이고
50대도 두분정도..
나머지는 전부 이삼십대로 보인다.
이럴수가 있는건가?

수술 순서는 내일 아침 확정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 확정된거도 변동이 가능하단다.

1. 성대신경으로 인해 한두달 정도 쉰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 암세포가 성대신경에 전이된 경우는 영구적일 수 있다.

2. 목 뒤에 베개를 넣어 기도를 확보하는 자세로 수술하므로 2주정도 뒷목이 당긴다

3. 절개법 : 목 주름을 따라 절개. 최소침습법인 경우에는 목 옆으로 절제

4. 수술 후 외래에서 갑상선약 복용 여부가 정해진다

5. 2-3일 후 퇴원. 배액관 한 경우 제거후 퇴원
1-2주 후 외래시에 최종조직검사결과가 나옴

6. 전절제 경우 방사능요오드 치료 유무 결정

7. 전신마취 합병증 : 고혈압 당뇨인 경우 악화 가능성, 기침 가래, 기침은 최대한 참아야 한다.

8. 수술직후 출혈. 기침으로 출혈시 응급수술 할 수 있다

9. 저칼슘 혈증 (부갑상선 기능저하증) 손발저림.
대부분 합병증은 수주내에 회복됨

10. 목 머리 통증, 기침가래, 어지럼증, 겨드랑이가슴통증(로봇), 어깨 움직이기불편(림프절 절제)

설명은 이정도였고 5분만에 끝났다.
그리고 수술 동의서 작성.
강단 바로 앞에 앉아있던 덕에 첫번째로 동의서 작성하고 먼저 병동에 올라갈 수 있었다

매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있다니.. 강세만해도 이렇고, 그 외에도 유명한 병원들도 줄서서 기다리는데.. 암환자가 얼마나 많은것인가..
암 보험은 필요없다는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암은 생각보다 더 흔한 질병인것 같다.

저녁밥은 일반식으로 먹었다.
홍합국이 간이 짭잘했고 치킨카레 원툴로 먹었는데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연두부에 새콤한 소스를 뿌려주는데
디저트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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