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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났다.
7시반쯤일어났는데 7시 40분경 교수님이 회진 오셨다.
어제 간호사분께 모레 퇴원 희망한다고 했었는데
오늘 아침 교수님께서 보시더니 오늘 퇴원 가능한데 사정이 있으시다구요?
이렇게 물어보시길래
아 네.. 갈데가 없어서요..
그랬더니 하루더 있다 가라 하셨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하루종일 여기 박혀있자니 또 좀이 쑤시고
자고 일어나니 몸 상태도 너무 좋아서.
아무래도 퇴원을 해야겠다 싶었다.
안그래도 내일 오전 11시에 딸 유치원 입학설명회가 있어서
내일 퇴원하면 입학설명회 참석이 애매하다.
그래서 8시반쯤 번복을 했더니 바로 퇴원 절차를 잡아주셨다.

수술 이틀째 되는 아침에 되서야 머리를 감았다.
샴푸 샘플 한봉지를 두번에 나눠서 두번 머리 감았다.

준비물로 가져온것중 전혀 사용하지 않은것은 립글로즈(바셀린)이었다.
내내 얼굴에 머리에 기름이 좔좔 흘러서 전혀 사용이 필요치 않았다.
그리고 목베개도 내겐 전혀 쓸모가 없었다.

어제저녁까지만해도 예의 그 공 세게 빨아들이는 폐활량 기구가
두개까지밖에 안빨렸었는데
오늘아침에 시도해보니 아주 스무스 하게 3개가 빨려진다.
이제는 진짜 퇴원을 해도 될것 같다.

조기에 발견했고
반절제 수술했고
신지로이드 복용도 안해도 된다고 한다.
수술도 잘 됐고, 회복도 잘 됐다.

강남세브란스의 간호병동이 정말 마음이 편했다.
보호자가 고생 안해도 되게끔
애초에 보호자를 못들어오게 하는게 너무 마음에 든다.
이런 초 호화 서비스를 단돈 2만원/박 에 추가 가능하다니..
세상 어떤 나라에서 이런 서비스가 가능할까.

간호사분들도 세상 친절하시고
특히 장호진 교수님을 비롯한 대학병원 교수님들..
어떠한 사명감에 의한 직업의식이 없는한 유지가 불가능한 일을 하고 계신다.
하루 10명씩 수술한다 치면, 간단한 경우였던 내 수술이 한시간 걸렸으니
10시간 수술을 하는건데
거기에 회진 도시고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준비들도 하실테고
시스템을 정확힌모르지만
하루는 아예 수술하는날,
하루는 외래보는날,
이런식으로 퐁당퐁당 돌아가지 싶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계속해나가기 쉽지 않을것 같다.

와이프도 곧 장호진교수님께 수술을 받을 예정이지만
내가 먼저 겪어보니 참 믿을만 하고 안심이 된다.
겉보기에도 덩치도 크고 손도 두툼 하고 듬직 하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다른 환우들에게도 내 후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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