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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죠 이제.

친구들 간만에 만나서 망년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송년회가 맞는 말인가요?

어느새 남자의 미래는 책임감과 무거운중압감

이제는 각자 서울 동서남북으로 뿔뿔이 흩어져 자주만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서울 한가운데쯤에서 만나려고 홍대 인근을 찾아봤습니다.

 

연남동에 있는 바다회사랑 이라는 횟집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거기서 모이기로 했습지요.

6시에 가면 대기 줄이 길어서 두세시간은 기다려야된다고 우리중 한놈이 그러길래

저희는 단순하게 5시반까지 모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5시반에 저희가 받은 번호표는 82번이었고,

현재 주문번호는 40번대였습니다.

어쩔수없이 반쯤 포기하고 근처에 눈에 띄는 아무 가게나 들어가기로 합니다.

 

그래서 들어간곳이 바로 여기, 대만야시장 입니다.

??

눈에 전혀 안띕니다.

저녁인데 간판에 불을 안켜요

가게 이름은 야시장인데 불을 안켭니다;

일단 저렴하기도 하고 안주종류도 많아보여서 들어갔나봅니다.

어차피 1차에서 끝낼 생각은 아니었으니까요,

 

 

제일먼저 나온 탕수육.

탕수육인데 소금기가 짭짤히 배어있습니다.

별다른 소스는 따로 없구요, 짭짤바삭한 맛이 안주로 적절합니다.

 

 

양꼬치입니다.

노멀한 양꼬치를 예상했지만, 약간 매콤합니다.

맵고짜고, 맥주와 함께 딱입니다

 

 

묻어있는 양념이 쫌 매워요,

알싸합니다

 

 

이 가게를 처음 들어왔을때는 하얀 백열등을 잔득 켜놓고 있었는데,

여섯시반쯤 지났을까,, 조명을 끄더니 이런 분위기가 되네요.

밝을땐 밥집 같다가, 불끄니까 술집 같아집니다.

4시 이전에는 6500원에 무한리필로 뭘 먹을 수 있나보던데,

이제는 뭘 많이씩 먹기가 벅차서 무한리필은 딱히 관심이 안갑니다.

 

 

조명이 이래놓다보니까 이게 무슨 요린지 알수가 없습니다.

튀김새우마요 입니다.

새우튀김과 새콤달콤한 과일마요소스+약간의 과일 이네요.

이것도 맛있습니다.

 

 

이건 닭을 볶은 요리입니다.

닭고기를 큐브 모양으로 썰어서 갖은 야채와 볶아냈습니다.

땅콩이 들어있는데 고소함이 잘 어울립니다.

마른 고추를 큼직하게 썰어 같이 볶았네요.

중국요리 특유의 향이 납니다.

얘도 맛있네요.

요리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__)

 

칭따오 네댓병과 안주 세개로 가볍게 1차 클리어-

 

다시 길을 나섭니다.

 

 

찾아서온 가게는 아닙니다.

등불 서양주점 이라고 써있네요.

 

 

빈자리가 없습니다.

.. 쫒겨나갑니다.

 

 

길을 가다 보니 크래프트 비어 가게가 보입니다.

수제 맥주에 이끌려 들어가기로 합니다.

 

 

맥주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 가게에서 블랜딩한 맥주를 주문 했습니다.

색만 봐서는 라거/필스너/흑맥주 네요

한잔에 6~7천원 정도 합니다.

 

 

보케가 예쁘게 찍힌 맘에 드는 사진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들과 좋아라하는 맥주를 함께 하니 더할나위 없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는 간혹 감당키 어려울때가 있습니다만

이런 자리가 있어서 버텨 나가는 힘이 됩니다.

 

 

나쵸 한접시에 가볍게 맥주 한잔씩만 했습니다.

날이 추워서 어디든 들어간다고 들어왔던 가게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맥주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맥주 덕후라 자부하는 제 입맛에도 참 좋았습니다.

 

 

올드스쿨뮤직라운지 라더니만, 예전 노래들 위주로 브금이 깔려주는 가게였습니다.

3차로 왔었어야 하는 가게였던듯 합니다.

저희는 아직 배가 고픕니다.

 

 

맥주집에서 어디를 갈까 찾아본 가게입니다.

 로야토야 라는 가게인데, 퓨전일식 요리주점인가봅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술집이라기보다는 밥집 느낌이 강합니다.

원했던것은 술집이었기 때문에 다른가게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애초에 오늘은 회를 먹기로 하고 모인 자리였기 때문에

로야토야 바로 맞은편에 횟집이 있길래 문을 한번 열어봤습니다만

여기도 대기손님이 많습니다.

어쩔수없이 발걸음을 돌립니다.

 

 

?!

아까 다섯시 반에 받은 바다회사랑의 대기 번호표를 아직도 가지고 있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현재시각 여덟시 조금 지난 상황입니다.

 

반신반의 하며 대기순번을 물어보니, 마침 80번 주문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저희는 82번이니까 마침 딱 맞춰 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그 2번호가 줄어드는데 삼십분이 소요됐습니다.

 

주로 사람들이 회와 함께 술을 곁들이고, 매운탕까지 끓여먹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이 느린편이네요.

얼마나 맛있으면...

여태 사람의 줄이 깁니다.

 

 

 

 

가게 안은 다닥다닥 비좁게 붙어있는 테이블이 열개 남짓 됩니다.

장사가 잘 되고있는지, 2호점이 오픈되었다는 문구가 눈에 띄네요.

온 사방 벽에 낙서인지 뭐인지가 가득하고,

대체적으로 산만한 분위기입니다.

정준하의 식신로드가 방영되었던 가게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포스터가 벽에 걸려있네요.

 

 

앗, 창문 바로 옆에 앉아서 조금 추웠었는데 마침 테이블이 한자리 비었습니다.

잽싸게 안쪽을 차지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광어 우럭 같은 국민생선부터 해서 종류는 다양합니다.

저희는 오늘 방어를 먹으러 왔습니다.

방어가 제철이지요 지금.

 

 

전복치 라는걸 처음 듣습니다.

전복을 먹고 살아서 전복치라는데...

돼지가 전복먹고 자랐다고해서 전복돼지가 되는건 아닐것 같은데요..

전복을 차라리 날 주지..

;;

 

 

회를 먹고 나서 매운탕은 7천원 내면 추가 할 수 있습니다.

 

 

2시간 이상 자리를 차지하지 말라고 써있긴 한데,

그렇다고 쫒아낼것 같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대기열이 긴 반면에 테이블 회전이 상당히 느린편인것은 사실이고,

감안해서 어느정도 알아서 매너있게 자리를 비워주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느긋하게 먹고싶다면 다른가게를 찾아가시는편이 좋겠네요.

 

 

메뉴들입니다.

참고하세요.

회는 가성비가 광어만한게 없는듯해요.

안정적인 맛, 안정적인 가격. 안정적인 물량 수급.

간혹 제철맞은 생선들을 먹긴 하지만 광어를 제일 많이 찾는것 같습니다.

 

 

이윽고 상차림이 되었습니다.

기본 찬들은 뭔가 가득가득한듯 하면서도 사실 별거 없네요 ㅋㅋ

기본 제공되는 알밥에 간장과 와사비를 살짝 넣고 비벼서 김과 싸먹으면 좋습니다.

콘샐러드는 최초 1회는 무료 리필되고, 그 이후로는 1000원씩 받는다고 벽에 붙어있네요.

 

 

방어 회가 매우 두툼하게 썰려서 나옵니다.

레몬도 살짝 짜서 뿌려봤습니다.

기름기가 잘 올라있는 방어에 새콤한 레몬이 잘 어울리네요.

 

 

부위별로 살이 붉은쪽도 있고 흰쪽도 있는데,

맛이 달라서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먹이를 앞에두고 흥분했는지, 초점이 완전히 나갔습니다.

귀엽게 봐주세요 ;;

바로 폭풍흡입 들어갑니다.

김에싸먹고 무순에 싸먹고 쌈장에 찍어먹고

방어가 신선한것이 매우 맛이 좋습니다.

남자 넷이서 3차로 온 횟집.

방어 중짜 69000원짜리 시켜서 넉넉히 먹었습니다.

 

 

마무리는 매운탕입니다.

라면사리가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습니다.

크.. 글 쓰고 있는 지금에 와서야 소주 생각이 납니다.

이 비주얼은.. 아는맛이라 더 괴롭지요.

 

대기줄이 조금 길기 때문에 일찍와서 번호표 받아놓고 두세시간 다른데서 먹고 2~3차로 오면 딱 적당한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번호표가 지나가버리면 할 수 없는일이지만요 ㅋㅋ

이 추운날 밖에서 세시간을 떨며 기다리기는 고단한 일이니까요.

 

저희 친구들은 항상 만나면 이런식입니다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하는데 이상하게 운은 매번 좋네요 ㅋㅋ

기분 좋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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