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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여의도 불꽃축제 / 명당자리

category 국내여행/ETC. 2016. 10. 9. 23:07

생전 이런데 와본적이 없는데,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불꽃축제를 한다길래 바리바리 싸들고 아침일찍부터 자리 맡으러 왔다.


=준비물=

돗자리, 담요, 도시락, 카메라, 셀카봉, 핫팩, 책, 음료, 보조배터리, 간이탁상

특히 돗자리, 담요, 핫팩, 보조배터리는 반드시 챙겨야 할 것 같다.

먹을거는 가서 사먹어도 되니까 귀찮다면 도시락은 안싸도 되겠지,,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이미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렸을적엔 저마다 돗자리들을 하나씩 들고 가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벌써 각종 행사 부스 및 설치물들은 설치가 완료가 되어있었다.

 이미 명당이다 싶은 자리엔 돗자리/텐트들이 펼쳐져 있었다.



일기예보상 오전중에 비소식이 있었기 때문에 약간 걱정했었는데

날씨는 꽤나 개어있었다.

불꽃을 쏘기에 전혀 지장이 없어보인다.

적당한 위치에 돗자리를 깔고 한바퀴 행사 구경을 하러 가볼까.



일몰 후 진행되는 불꽃쇼가 메인이지만, 낮동안에도 여러가지 즐길거리들이 준비되어있다.

벌써 어수선하게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돗자리/그늘막텐트들이 빼곡하다.



이 무대에 IOI, DJDOC, 비와이, 마마무 등 가수들이 올랐다.

망원렌즈가 없기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했다.

무대 우측으로 정확히 90도 각도로 내 자리가 깔려있었기때문에

소리는 들렸지만 가수들을 직접 보기는 힘들었다.


공연이 시작됐을쯤에는 이 공터가 다 찼겠지,,



불꽃 마을 안으로 들어가보면 여러가지 즐길거리들이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뭐가 많이 있고 사람들이 줄 서지 않은 부스는 없었다..

도저히 줄서가면서 뭘 해볼 기력이 나지 않았다.


복불복 핑퐁이라는 제목과, 한분이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있는걸 보니

대충 이건 뭐하는건지 예상은 된다 ;;



에어볼 안에 들어가서 공굴리기 하는게 있었는데..

이건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해보고싶었다.. 줄이 길어서 포기했다.



행사 부스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불꽃 토큰을 벌 수 있는 부스와

불꽃 토큰을 사용해서 즐길 수 있는 부스.

불꽃을향해 쏴라 부스는 토큰 2개를 내면 화살 1개를 주는데

화살을 쏴서 목표물을 맞춰 떨어뜨리면 상품으로 받을 수 있는것 같다.

토큰을 버는 게임들을 많이 하면서 토큰을 모아, 토큰으로 주스같은것도 먹을 수 있고

가면 만들기나 풍경(종) 만들기 등등, 즐길거리가 많았다.

다만, 즐길거리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는게 문제지만...;



이 줄은 여자화장실 줄이다.

남자화장실은 줄이 없었지만..

여자분들은 신호가 왔을때 줄을 서면 이미 늦을듯....



11시부터 와서 뭉개다가 한바퀴 돌고 또 뭉개고 책보고 살짝 잠들었다가 깨보니

어느덧 사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낮동안 텅텅비었던 공간에 사람들이 그득 들어찼다.

앞쪽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바지선에서는 불꽃이 발사될 예정이다.

아침부터 와서 이 자리에 돗자리를 편 이유는, 앞의 바지선에서 쏠 불꽃을 바로앞에서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바지선은 메인이 아니었다.

불꽃을 여기서도 쏘긴하지만 메인 바지선은 좀더 63빌딩쪽으로 가까운 또다른 바지선이었다.

향후 불꽃축제 가서 명당자리를 잡으실 분들은 63빌딩으로 가까운쪽 바지선 앞에 진을 치시는게 좋을듯 하다.



완전히 주변이 어두워지고, 조명이 하나둘 켜질때쯤엔 점입가경, 아비규환이다.

듬성듬성 보이는 그늘막텐트는 행사가 끝나고 나서야 거둬졌다.

원래대로라면 17시 이후에는 거두게끔 되어있었지만,

이기적인 사람들이 참 많다.



드디어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지만,, 불꽃이 바로앞 디스플레이가 설치된(행사장에서 가까운) 바지선에서 터진게 아니라

건너편 바지선에서 발사되었다.

16-35 광각렌즈를 챙겨온 상황이라 참 아쉬웠다.

위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었다.

아직 삼각대가 없었기 때문에 나름 탁상에 고정해서 찍어보려 했는데 건져진 사진이 거의 없다.

아쉬웠다.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 아래 반딧불이들이 장관이다.



아이폰으로 쭈욱 당겨서 찍어봤다.. 아쉽다.

하지만 육안으로는 잔뜩 망막에 담아왔다.

그걸로 위안을 삼았다.



바로앞 바지선에서 쏘아올린 불꽃,

비산하는 모양이 참 멋있다.



디카로도 많이 찍었지만 그나마 건진게 이정도다.

삼각대가 없는 상황에서 나름 최선이었다..

삼각대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초보진사의 한계...

F14에 ISO800. 2초 노출했다.

숨도 참고 최대한 고정해보려 했는데

아래 건물과 다리들은 안드로메다행..



오히려 아이폰으로 찍는게 훨씬 잘 찍혔다..

밤이되자 날씨가 상당히 쌀쌀했다.

핫팩과 담요가 없었으면 버티기 힘들정도다.

10월쯤 되니까 제법 밤공기가 차다.

밤이 되니까 부스 장식들도 예쁘다.


축제가 끝이 난지도 모르게 끝이 났다.

일본팀 15분, 스페인팀 15분 한국팀 30분, 도합 한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일본팀 불꽃은 캐릭터들이 하늘에 그려지는게 신기했고,

스페인팀은 빠른템포의 음악에 정신없이 몰아치는 화려함이 있었다.


행사가 끝이나자 썰물처럼 인파가 빠져나가는데, 그야말로 정신이 없었다.

떠내려가듯 흘러내려가졌다.

인파가 너무도 많은 탓인지 휴대전화도 불통이고, 인터넷은 물론 전화도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행과 헤어지게되면 다시 찾을 생각은 하지말고, 그냥 집에가서 만나는게 빠르다.


내가 설정한 퇴각로는 아래와 같다

대방역까지 삼십분정도 걸어서 대방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일단 기본적으로 오후 10시까지는 차량이 통제되기때문에 근처에 차를 가져 올 생각은 접어야 한다.

불꽃축제 관람 명당은 망원렌즈가 있다면 수상택시와 진성나루 사이의 서브 바지선 앞이 좋다.

서브 바지선에서 쏘는 불꽃은 높게 쏘지 않기 때문에 멀리서는 보이기 힘들듯 하다.

망원렌즈가 없다면 원효대교 우측의 메인바지선 앞쪽이 좋다.

대신 서브바지선의 불꽃은 거의 보기 힘들것 같다.

장단점이 있다.

사진에 관계없이 보실분은 서브바지선 앞쪽 자리가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다음엔 삼각대를 구비해서 좋은 사진을 찍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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